한 관 식작가 213미터 상공(1)저물 무렵, 골목을 따라 걷습니다. 가로등이 바람에 투덜거립니다. 두 세 사람 드나들면 빠듯한 골목에서 심심찮게 길고양이들을 만납니다. 검정, 얼룩, 노랑의 고양이들이 골목 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마치 영역표시라도 한 듯 당당하고 거침없는 몸짓에서 괜히 주눅이 듭니다. 횟집 수족관에서 훔쳐온, 숨이 붙어있는 생선을 발기발기 찢을 때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합니다. 저 야성으로 금방이라도 털과 발톱을 곤두세우고 덤벼들 것 같은 전율과 공포를 느낍니다. 물론 쫓으려고 한 적도 있었지요. 소리를 지르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북 예천군 지보면에 가면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이번에 출판하게 된 법문집은 지난 1년간 법상에서 설법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뿌릴 줄 아는 농부 믿음으로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탄 유무처지(歎 有無處地) 우리나라 처지를 탄식한다. 유군무사처(有君無事處) 임금은 있어도 섬길 곳이 없게 되고유충무효지(有忠無效地) 충성은 있어도 효과를 낼 땅이 없어진다유민무휼처(有民無恤處) 백성은 있어도 돌봐줄 곳이 없고유국무보지(有國無保地) 나라는 있어도 보존할 땅은 없어진다유신무귀처(有身無歸處) 몸은 있어도 돌아갈 곳이 없으며유사무장지(有死無葬地) 죽음이 있어도 장사할 땅이 없다 유문무기처(有文無記處) 글은 있어도 기록할 곳이 없으며 유무무휘지(有武無輝地) 무력이 있어도 발휘할 땅이 없다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나. 우중술회(寓中述懷) 풍영정일고 41쪽. 서기1654년12월25일에 씌여진 글(중략)(1654년12월)28일 저녁 갑자기 스님이 와서 절을 하며 말씀하기를 나의 장인어른이 대차 백학서당에 계신다고 하며, 오늘 정오에 (백학서당의)유사 박씨가 와서 (장인어른께서)나를 청하신고 하기에, 나는 즉시 말을 타고 (장인어른을 뵙기위해 박학서당에)갔더니 기뻐하신다. 그리하여 각기 우거 중의 회포를(하략) 다. 백학산(白鶴山) - 풍영정일고 55쪽강남의 백학산은 또한 우리의 땅에 있네위료옹의 남긴 바람 이
심 지 훈(경북 김천, 1979.7.8~)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인 노릇을 할 줄 아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법을 깨치면 3불이 아니라 3불 할애비가 와도 흔들릴 까닭이 없습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인 노릇을 한다는 것은 인생의 판을 스스로 짤 수 있다는 자신감에 근거하는 것입니다. 직장을 버렸지 직업을 버린 것이 아닌 한 자기 실력과 경쟁력이 있으면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실력과 경쟁력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느냐. 그건 바로 남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과 경쟁하며 근면성실하게 수련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후에 복(福=
한 관 식작가 육교(11)아내가 움직이는 반경 반대 방향에서 미경과 연애는 시작되었습니다. 열여덟 살의 치기와 무임승차한 비둘기호 열차와 마산만 부두의 미경을 다시 소환하여, 몽환적이며 에로틱한 요소를 첨가한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관객은 없지만 최대의 감정이입으로 시나리오에 충실하려 노력했습니다. 좌옥경이 아닌 이미경으로 배역이 떨어졌지만 결코 투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시들기 직전의 꽃잎에 생살이 돋아나 다시 활짝 피어본다는 눈빛에서, 의욕의 충만함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산만 부두를 보고 싶어요, 단지 더 실감 있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신평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
“나라위해 희생하신 호국정신 계승과전파위해 최선 다하겠습니다”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6·25 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각종 무공을 세워 훈장을 받은 무공수훈자와 군인으로서 보국 훈장을 받고 전역한 보훈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국가 수호 유공자 단체다. 무공수훈자회는 전국에 17개 지부와 228개 지회를 두고 12만70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영천시무공수훈자회는 본인과 유족을 포함해 33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분들의 명예 회복과 유족분들의 위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위해 봉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현충일(顯忠日)이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위해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현충(顯忠)은 ‘충렬을 높이 드러냄’이란 뜻이다. 충렬(忠烈)은 ‘충성심과 절의가 있음’, 충성심(忠誠心)이란 ‘임금이나 나라에 대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이고 절의(節義)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꿋꿋한 태도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충일은 ‘임금이나 나라에 대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스러운 마음과 신념을 굽히지 않는 꿋꿋한 태도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높이 드러내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擇新基而移創建院之規模已成仍舊貫而改爲講學之堂宇斯作虹梁擧於白日燕賀徧於靑衿竊惟書院經始之初在錦溪爲宰之日錦溪之自述佳什燦瓊玉於壁間退陶之手筆華扁煥銀鉤於楣上幾多儒林之矜式幸爲後學之藏修雖見災於島夷慶重營於僉議遺風不泯至敎彌長誦存心主敬之詞怳若面承指誨玩玉澗風臺之句依如目覩詠歸享祀之禮當興守護之路宜廣然局內之逼窄況山脊之剛燥不便於立廟設齋無望乎井飮田食玆用移建於勝地龜筮協從遂因輸運其舊村丁壯畢出不借工之手方圓平直各得前規不斷徂徠之松闑店楔咸適其用幾年乎神慳鬼馝一朝焉鳥革翬飛瞻望舊基可想黃先生建學芳躅用施前揭猶存魏了翁講道山名信乎君子之攸躋抑亦風氣之所聚對
부유하고 선진국일수록 어려움에 놓인 사람에게 사회복지는 필수다. 복지는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사회질서와 안녕을 유지, 증진하는 핵심요소다. 그렇지만 복지란 아무리 꼼꼼하게 챙긴다 해도 다수의 사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키기란 어렵다. 더구나 주거나 의료, 교육, 일자리 등 빈곤층의 생계문제를 비롯해 전분야에 걸친 공공복지 부분은 매번 한계에 부닥치기 일쑤다. 정부와 사회가 복지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취약한 계층에 복지를 펴 완전한 만족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 완벽한 만족을 이끌지 못하
심 지 훈(경북 김천, 1979.7.8~) 제 대학생활은 아주 단조로웠습니다. 기숙사-강의실-도서관-기숙사. 이 패턴은 거의 4년 내내 변함이 없었습니다. 일찍이 바른 소리를 좀 해 선배들의 미움을 샀고 그로 인해 어울릴 만한 동기가 없었기 때문인데, 이 덕분에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생활 중 외도라면 군 제대 후 복학해서 ‘진달래(진실로 아름다운 미래)’라는 영어강좌를 만들어 전교생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친 것과 인근 영남대로 ‘제1회 대학생 기자학교’를 오간 것, 또 서울 중앙일보에서 인턴기자로 활동
한 관 식작가 육교(10)“어느 분과 착각하신 것 같은데 전 마산 바닷가를 지나친 적은 있지만, 살지는 않았어요. 좌옥경, 제 이름이구요. 좌라는 흔하지 않는 성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 집성촌에서 어린 날을 보냈고 뭍으로 올라와 뿌리내린 곳이 여기에요. 그러니 마산이라든지 그전에 누구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미경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들이킨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갑자기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혹시 관심 있는 사람에겐 뭐라도 연관 지어 엮어보려고 한다는데, 지금 그런 건가요? 호호. 전 쉬운 여자니까 그렇게 애쓰지 않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
최병식 편집국장 인간의 질문에 기계가 대답하는 챗GPT 시대가 도래했다. 화이트칼라부터 사람의 일자리를 심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가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은 이미 꼰대가 된 내 몫이 아니라 독자의 영역이라 생각하며 욕먹을 각오로 써내려 감을 양해하기 바란다.유명한 논어의 위정편에는 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색난(色難)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는 “색난” 즉 “빛이 어렵다”라며 “(무슨)일이 있을 때면 자식이 노고를 대신하고, 술이나 음식이 있을 때는 부모를 먼저
한 관 식작가육교(9)“미경이가 맞다!”입안에서 굴려진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갔지만 다행히 미경은 커피포트 버턴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고 물 양을 확인하며 거실 소파 테이블 앞에 다소곳 앉아있는 내게 시선을 던졌습니다. “부인과 함께 오시지 않으셨네요. 차수리비는 많이 나왔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전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곧 쉭쉭 거리며 물이 끓기 시작했고 미경은 믹스커피 점선을 따라 가위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찻잔을 들고 테이블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잠시 동안 마산만 부두가 겹쳐져 보였습니다. 내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76. 重陽1)草史又到先題四韻故因授和呈 (중양초사우도선제사운고인수화정) 중양절에 초사가 또 먼저 사운시를 지어 보냈기에 화답하여 주다. 重陽佳節客重尋2)(중양가절객중심) 先問平安再吐心(선문평안재토심) 四野黃稻3)沈夕照(사야황도침석조) 數霜紅葉畵山林(수상홍엽화산림) 早圖富貴今虛慾(조도부귀금허욕) 終老詩書是好音(종로시서시호음) 如何南北多分手4)(여하남북다분수) 落5)淸談洗我襟(쇄락청담세아금) 중양(重陽)절 좋은 날에 객(客)이 다시 찾아오니먼저 안부를 묻고 거듭 심정을 토로해본다.온 들에 누렇게 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