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 고] 산남의진역사(山南義陣歷史) 111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5.24 17:4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충래

전원생활체험학교장

본보 논설주간 

76. 重陽1)草史又到先題四韻故因授和呈

      (중양초사우도선제사운고인수화정)

      중양절에 초사가 또 먼저 사운시를 지어 보냈기에 화답하여 주다. 

 

重陽佳節客重尋2)(중양가절객중심) 

先問平安再吐心(선문평안재토심) 

四野黃稻3)沈夕照(사야황도침석조) 

數霜紅葉畵山林(수상홍엽화산림) 

早圖富貴今虛慾(조도부귀금허욕) 

終老詩書是好音(종로시서시호음) 

如何南北多分手4)(여하남북다분수) 

落5)淸談洗我襟(쇄락청담세아금) 

 

중양(重陽)절 좋은 날에 객(客)이 다시 찾아오니

먼저 안부를 묻고 거듭 심정을 토로해본다.

온 들에 누렇게 익은 벼는 황혼에 일렁이고

몇 번 서리 맞은 단풍 든 숲은 그린 듯하구나.

일찍이 부귀를 도모했지만 헛된 욕심임을 알겠고

끝내 늙을수록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이 좋은 소리라네.

어찌하여 남과 북으로 그리도 많은 이별을 했던가? 

개운하고 맑은 대화로 내 흉금을 씻었건마는 … 

 

 77. 邑李瞳6)甚端正故戱吟以示

      (읍리동심단정고희음이시) 

      읍내 사는 ‘이동’이 심히 단정하여 장난삼아 지어 보이다

 

賓主7)兼詩好此筵(빈주겸시호차연) 

年皆差少兩三年(연개차소양삼년) 

風流何必相親後(풍류하필상친후) 

情誼8)應存未死前(정의응존미사전) 

歲功9)多黍黃濃野(세공다서황농야) 

秋氣收雲碧滿天(추기수운벽만천) 

愛君居地名區一(애군거지명구일) 

明月樓隣二水邊(명월루린이수변)

 

주인과 손님 시(詩)를 주고받는 이 자리 참으로 좋구나.

나이는 모두 겨우 두세 살 터울 

풍류(風流)를 어찌 굳이 서로 친해진 뒤에라야 즐기랴

친한 정(情)은 마땅히 이 몸 죽기 전에나 있는 것

한 해 공들인 농사, 들판엔 누렇게 익은 곡식들 많고

가을 기운은 구름 걷힌 푸른 하늘에 가득하네

사랑하는 그대 사는 곳에 명승지 하나 있으니

명월루(明月樓) 근처 이수(二水) 가라네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