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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산남의진역사(山南義陣歷史)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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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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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래

전원생활체험학교장

본보 논설주간 

현충일(顯忠日)이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위해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현충(顯忠)은 ‘충렬을 높이 드러냄’이란 뜻이다. 충렬(忠烈)은 ‘충성심과 절의가 있음’, 충성심(忠誠心)이란 ‘임금이나 나라에 대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이고 절의(節義)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꿋꿋한 태도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충일은 ‘임금이나 나라에 대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스러운 마음과 신념을 굽히지 않는 꿋꿋한 태도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높이 드러내는 날’이라고 길게 풀어쓸 수 있다.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고, 처장이 장관이 되었으니 그 위상만큼 현충이 잘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 국민들의 의식이 중요한 것이다. 어제는 농촌살아보기 교육프로그램을 빌미로 참가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가서 참배하였다. 오늘은 그들과 함께 임란의병, 산남의진 항일의병, 독립운동 등의 현충시설을 순례하면서 현충의 의미를 다잡아 새겨야겠다. 

 

 78. 除夕1)(제석) 섣달 그믐날 밤

 

病寒草木氣長甦(병한초목기장소) 

陽進陰休2)此夜(양진음휴차야구) 

椒花3)片片幾樽泛4)(초화편편기준범) 

臘燭煌煌萬巷衢5)(납촉황황만항구) 

天鷄晩唱迎晨野6)(천계만창영신야) 

更漏頻零獻壽都(갱루빈령헌수도) 

一世浮榮心點檢(일세부영심점검) 

守眞樂道是安途(수진낙도시안도) 

 

추위에 병든 초목 기운이 자라 다시 살아나고

양의 기운 나아오고 음은 머무르며 이 밤에 애를 쓰네.

산초꽃 점점이 몇 번이나 술잔에 띄웠는고?

밀랍 촛불 휘황찬란하여 온 길거리 환하다네.

닭은 느지막이 울어 새벽을 맞이하고

물시계는 자주 떨어져 장수를 비는 으뜸이네. 

이 한 세상 덧없는 영화에 매인 마음을 점검하고

참됨을 지키고 바른 도(道) 즐기는 것이 편안한 길이라네. 

 

 79. 立春日幸逢草史(입춘일행봉초사) 입춘날 우연히 초사를 만나다 

 

斗柄初東歲在春7)(두병초동세재춘) 

江湖生物各呈新8)(강호생물각정신) 

萬緖多般9)世事幻(만서다반세사환) 

百年無故水聲眞(백년무고수성진) 

卜趣家栽佳樹木(복취가재가수목) 

詩緣身老好烟塵10)(시연신로호연진) 

和風11)掃盡陰寒氣(화풍소진음한기) 

興起床間病伏人12)(흥기상간병복인) 

 

북두칠성 이제 막 동쪽에서 나타나니 바야흐로 봄이라

강호의 생물들 저마다 새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만 가닥 얽힌 수많은 세상일은 모두 허망하고

백년을 까닭 없이 흐르는 저 물소리가 진리인 것을

집에는 멋을 내려고 아름다운 나무를 심고

시(詩)는 늙어가니 속세를 좋아하는구나.

봄바람은 음습하고 차가운 기운을 모두 쓸어가고

침상에 병들어 누워 있는 사람을 떨쳐 일어나게 하도다.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30p> 동엄 정환직 선생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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