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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6.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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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말하자면 허물어진 탑에는 흙을 바를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래의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흙을 바를 수 있다. 새로운 탑은 장엄하게 꾸미기가 쉬운 것과 같다. 우리는 마땅히 교법과 계율을 모아 그들과 같은 다툼을 막고 청정한 수행을 쌓아 모든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간의 시비가 생기는 것은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이며, 바른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결코 어리석은 비행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바른 법이란 진리이며 이 진리를 알지못하면 해탈의 길에 들어설 수 없고, 바른 길에 들어서고자 한다면 참된 여래의 법을 의지하여 교법과 계율로서 청정한 수행을 쌓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고자 불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올바른 행위를 실천해야 하므로 계율을 지키는 것이 곧 불자의 의무입니다. 어떤 행위가 올바른 것이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다시 자신의 나아가야 할 바를 알아가는 것이 바로 수계와 지계인 것입니다.

 

계를 지니는 공덕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사실 계를 지키겠다는 마음만 지니고 있어도 마음이 온통 성정해지고 그로 인해 온갖 세상이 다 내 마음처럼 청심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계를 지니고 지키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알려주신 계는 우리네 일상생활과 크게 벗어나 있지 않으므로 공공질서를 지키는 의식과도 통합니다. 사회질서도 사람들이 서로 서로의 인격체를 존중하면 지켜질 수 있는 것이며, 환경질서도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불살생계는 이러한 면에서 일상 생활과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만 살고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만 안다면 정신을 흐트려 놓고 함부로 행동하는 행위를 삼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부처님께서 어떤 제자든지 다 지켜야 하는 계율이라고 한 것이니 보살계를 받으실 때 수지한 계를 늘 마음에 새기시어 생활 속에서 그 행위를 나타내셨으면 합니다.

자연과 인간과 우주 전체의 화합를 도모하여 공존 공영하고 자 하는 것이 바로 계를 지키는 생활의 의미이자 가치이며, 불자들이 실현해야 할 부처님의 정신인 것입니다. 내가 계율을 지키고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 타인도 보살이 되게 되며, 보살이 보살을 만들고 보살들이 세상을 가꾸어 나갈 때 이사회와 국토는 결코 병들지 않으며 부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패하지 않고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회는 계를 지키는 사람들의 의해서 발전하게 됩니다. 출가를 했는가, 안했는가 하는 문제는 집을 나와 승복을 입었는가, 안입었는가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얼만큼 부처님의 진리에 의지하는 마음이 있으며, 그 마음으로 얼만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욕망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달려 있습니다. 욕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출가를 했어도 수행자라 할 수 없으며 욕심없이 보다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은 재가불자라도 수행이 된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절에 오는 것은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부로 쓰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대자유를 얻으라고 하신 것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삶을 펼치라는 의미이지만 결코 욕심에 끄달리는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계십니다.

진리의 실현을 목숨처럼 여기고 계를 지키는 것만이 내적인 마음을 다져나가면서 외적인 길을 바르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사회가 경제문제와 불황으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이를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내 자신부터 계를 잘 지키며 살아왔는가를 돌아보고 좀더 부처님의 출가정신을 받들어 생활해 나가는 불자가 되도록 합시다. 계는 업을 맑게 만들어 주며 업이 맑은 사람은 악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재앙을 만나지 않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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