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피니언] 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6.07 16:5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진정한 애정, 그리고 애정이 욕망의 도구가 되지 않고 사람과 사람간의 화합과 인정으로 맺어지게 하는 것은 자비입니다. 따라서 애욕에 빠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자비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수행도중에 가장 힘들어 하셨던 것은 이제 이렇게 힘든 수행은 그만두고 싶다는 정신적인 문제였습니다. 우리도 기도를 하다보면 이런 것은 해서 무엇하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다 부질없는 것 같고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때 어떤 것도 하기 싫은 의욕상실에 빠지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도 의욕상실에 빠지셨던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잘 참고 넘기셨기 때문에 진리를 깨우쳐 인류의 스승이 되셨던 것이니 불자님도 순간순간마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잘 참고 넘기셔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부처님의 수행을 괴롭힌 것은 굶주림에 대한 고통입니다. 굶주림에 대한 고통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잘 이해를 하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헐벗고 굶주리며 수행을 하시다보니 도중에 자꾸 수행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다음은 의존적인 마음과 비겁한 마음이 부처님을 괴롭혔습니다. 수행을 통해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의존해 왔던 마음, 어른에게 의존해 왔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나 수행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태에서는 항상 이러한 막연한 감정이 남아있게 마련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신이 스스로 비겁하게 느껴지고 정신적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의 의지가 자꾸 꺾이게 되면 불안과 공포심이 생기고 의혹도 자꾸 일어나게 됩니다. 즉 이것이 맞는 수행인가, 저것이 맞는 수행인가, 과연 나는 수행을 통해 도를 얻을 수 있는가, 없는가, 어떤 것이 진리인가하는 의혹이 자꾸 생기다보니 수행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원망하는 마음, 슬픔, 명예같은 감정이 얼키고 설켜서 자꾸 수행을 방해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내부적, 정신적 갈등을 극복함으로써 성불을 이룰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온갖 갈등을 이겨내고 초지일관 자신의 의지대로 뜻을 펼쳐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의 끄나풀들을 항복시키고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해탈의 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부처님은 출가의 결심도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수행하는 과정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유혹을 넘기셨기에 부처님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처음부터 수행이 순조롭지 못하더라도 모든 감정을 다 항복시키고 자신 자신을 극복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른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욕심에 의해 일을 바라보고 욕심에 의해 일을 취하려 하기 때문에 바른 것, 옳은 것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인연법과 윤회의 실상을 배우고 이해하신 분은 오늘날 사회적 비리와 개인적 패륜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발견하고 스스로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올바른 길로 들어서고자 하는 의지를 굳게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비리와 혼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무엇을생각하며 의지하며 무엇을 실천하는 불자여야 합니까?

 

그야 물론 진리에 의지하여 계를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집경(衆集經)≫에 보면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런 비유로써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이 파바성은 이교도인 니간타가 살던 곳인데 그는 얼마 전에 죽었다. 그 후 제자들은 두 파로 갈라져서 서로 잘잘못을 따지고 있었다. ‘나는 이 법을 잘 알지만 그대는 모른다. 나는 바른 법을 지녔는데 그대는 사건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서로가 저마다 자신의 말만 맞다고 하였다. 그래서 니간타를 따르던 그 고장 사람들은 다투는 무리들을 싫어하였다. 옳다고 주장하는 그 법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 

(계속)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