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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백학서원(백학서당)과 금계 황준량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6.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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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擇新基而移創建院之規模已成仍舊貫而改爲講學之堂宇斯作虹梁擧於白日燕賀徧於靑衿竊惟書院經始之初在錦溪爲宰之日錦溪之自述佳什燦瓊玉於壁間退陶之手筆華扁煥銀鉤於楣上幾多儒林之矜式幸爲後學之藏修雖見災於島夷慶重營於僉議遺風不泯至敎彌長誦存心主敬之詞怳若面承指誨玩玉澗風臺之句依如目覩詠歸享祀之禮當興守護之路宜廣然局內之逼窄況山脊之剛燥不便於立廟設齋無望乎井飮田食玆用移建於勝地龜筮協從遂因輸運其舊村丁壯畢出不借工之手方圓平直各得前規不斷徂徠之松闑店楔咸適其用幾年乎神慳鬼馝一朝焉鳥革翬飛瞻望舊基可想黃先生建學芳躅用施前揭猶存魏了翁講道山名信乎君子之攸躋抑亦風氣之所聚對三面之彩岳橫一帶之長流物産則稻粱魚鼈之肥饒人居則士農工賈之稠密在人事而盡美於改卜而何傷將有崇奉之儀先爲培養之所士子向道之志從此益勤民俗尙賢之風自玆愈振敢申呼邪之唱以贊兒郞之謠抛梁東削玉三峰聳碧空颯爽仙風來几席自然淸興滌煩胸抛梁西眼看天日遠岑低東隅雖逝桑楡在至道要存一變齊抛梁南白鶴山頭捲曉嵐忽憶先生開院日提撕怳若丈相函抛梁北普賢山勢連宸極蜿淑氣此爲窮必有生全才與德抛梁上萬古高明人所仰一氣鳶魚化育行方知此理眞無妄抛梁下混混源泉流不舍進必盈科放海門須知有本如斯者伏願上梁之後賢才蔚興髦士輩出不事口耳之習專尙作成之方家程戶朱縱未探天根月窟賦宋詩李不難作錦肝繡腸不亦休哉此其大者

 .새로운 터를 골라 옮겨 세우니 서원의 규모 이미 이루어졌고, 옛 제도를 따라 고치니 강학(講學)의 당우(堂宇)가 이에 만들어졌네. 긴 들보 밝은 날에 들어 올리니 제비들이 두루 청금(靑衿)을 축하한다.

그윽이 서원을 경영하던 처음을 생각해보니, 지난날 국가가 밝았던 때였었지. 금계께서 스스로 지은 시 귀는 벽 사이에서 아름다운 옥처럼 찬란하며, 퇴계선생의 친필로 쓰신 아름다운 편액은 문미위에서 은고리로 빛난다.

얼마나 우리 사림들의 긍식(矜式)이 많았던가? 다행히 후학을 가르치는 곳(藏修)이 되었네. 비록 왜란에 불타긴 했지만, 여러 사람의 의논에 의해 다시 세워짐을 축하한다. 유풍(遺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지극한 가르치심 더욱 커지리.

존심주경(存心主敬)이라는 말씀을 외우면, 으슴프레함이 마치 얼굴을 대하여 가르침을 받는듯하며, 옥간풍대(玉澗風臺)의 시 귀를 완상하면 흡사 시를 읊으며 돌아오심을 눈으로 보는 듯하다.

제사를 드리는 예에는 마땅히 수호(守護)의 길이 넓어야겠지만, 그러나 국내(局內)가 좁은데다 하물며 산허리의 토질이 좋지 않아 묘우(廟宇)를 세우고 재사(齋舍)만들기에 불편하며 위토(位土)와 우물은 바라지도 못 함에랴.

이에 좋은 곳에 옮겨 세우니, 구서(龜筮)마저 도와 따르고, 드디어 옛 재목들을 옮기려니 장정들이 모두 나온다. 목수들의 손을 빌지 않아도 방원평직(方圓平直)이 각기 전의 제도에 꼭 맞으며, 따로 소나무를 베지 않아도 외얼점설(椳臬店楔)이 모두 그 쓰임에 적의하다.

얼마나 귀신이 아끼고 감추었던가? 하루아침에 아름다운 집을 지었네. 옛 터를 우러러 바라보니 가히 황선생의 학교를 세운 꽃다운 발자취를 상상하겠고, 걸려 있는 편액을 바라보니 위료옹(魏了翁)의 강도(講道)가 오히려 남았구나.

산의 이름은 참으로 군자들이 오를 바니, 아니 또한 풍기(風氣)가 모여드는 곳이 아니겠는가? 삼면의 물들인 산들을 마주하고 한줄기 긴 강이 비껴 흐른다.

물산(物産)은 벼와 기장 물고기와 자라의 살찌고 넉넉함이요, 사람들이 사는 것은 선비와 농부 기술자와 장사꾼의 조밀(稠密)함이니, 인사(人事)에 있어서는 아름다움을 다하였으니 다시 옮겨 지음에 무엇이 나쁘리오?

장차 성현을 높이고 받드는 의식(儀式)에는 먼저 배양(培養)의 장소가 되어야 하리. 선비들이 도를 향한 뜻에는 이로부터 더욱 힘쓰게 되리며, 민속과 상현(尙賢)의 풍토는 이로부터 더욱 진작되리라.(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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