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이세기 선생의 묘비명을 옮겨 적어 소개한다. 국한문 혼용체라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 뒤에 한글을 붙여 적는다. 15세의 나이에 을미의병에 參戰(참전)하고 25세에 을사의병인 산남의진에 參陣(참진)하여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순절하였으니 어찌 용맹하다 하지 않으랴. 山南義陣中軍將月城李公之墓(산남의진중군장월성이공지묘)여기 우리 겨레의 義士(의사) 李公世紀(이공세기)의 무덤이 있다. 그는 겨레를 위하여 그 목숨을 바쳤다. 우리 어찌 그 遺骸(유해)이나마 疎忽(소홀)히 하랴. 그의 字(자) 士玉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산천 : 신녕을 따로 구분하여 기록하지 않았다. (山川 新寧不別錄)모자산(母子山)은 고을의 북쪽 90리에 있는데 고을의 진산(鎭山)108) 태재(泰齋) 유방선(柳方善)109)이 시(詩) 읊기를,“모자산(母子山) 높아 흰 구름과 접했는데땅의 영험함은 오래되어 속세의 어지러움을 떠났네짧은 지팡이로 어느 날에 찾아볼까나고요히 기댄 소나무 창에 밤이 나뉘어 이르네” 라고 했고, 훈수(塤叟) 정만양(鄭萬陽)110)이 시(詩) 읊기를,“하늘문(天門) 떠받치는 기둥과 같은 산세(體勢) 높고넓게 두른 뿌리 백리
또다시 예산의 계절이다. 예산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일정기간의 세입과 세출에 관한 예정서라고 할 수 있다. ‘일정기간’이란 회계연도를 의미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회계연도마다 지방재정법에 있는 사항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정부의 세수가 줄면서 지자체마다 내년 예산의 긴축재정을 예고하고 있다. 영천시의회도 오는 7일부터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그런데 우리 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들이 의회 심의를 거쳐 예산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예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나와 관계있는 사업이나 일들의 예산이 어떻게 편성되
심 지 훈(경북 김천, 1979.7.8~) 이 글을 읽은 이튿날인 어제, 서울에서 2박스의 책이 도착했다. 저녁답에 정갈하고 야무지게 포장돼 내려온 박스를 풀어 헤쳤다. 근년의 책들과 함께 누렇게 빛바랜 책들이 두루 섞여 특유의 책향이 피어올랐다. 한 권 한 권 앞뒤표지와 목차를 살폈다. 야무진 소장자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관련 신문기사가 군데군데 꽂혀 있고, 어떤 기사는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책 크기와 마침맞게 액자처럼 장식돼 있었다. 깨알처럼 박힌 세로쓰기 책도 더러 보였다. 모두 38종. 상고사(上古史) 책들이다. 보
한 관 식작가 불쑥 품속에서 남편은 단검을 빼들었다. 그나마 은둔형 외톨이에 비폭력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외부로 받는 충격요인의 강도가 세지 않은 이유에서였다. 고작해야 주먹질과 발길질 정도로 참고 견디면 어느 정도의 선에서 멈춰주었다. 만일 맞서 싸운다면 그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두려움이 컸다. 어떻게 전개되어 내 주먹에 나가떨어진 상대방이 식물인간 내지는 사망에 이르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차라리 맞는 편이 되어 두 다리 쭉 뻗고 잠을 자는 쪽을 택하고 말았다. 한번은 일행들이 빠져나간 펀치머신 앞에서 스스로 주먹을 시험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취려장군은 언양김씨의 시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이번에 출판하게 된 법문집은 지난 1년간 법상에서 설법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지난호에 이어) 적반하장이라
학창시절 추억이 평생 결속력 유지시키는 매개체 역할 함께 학교를 다니고 배우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던 그 시절은 그 어떤 경제적 대가를 지불한다고 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시절이라고 한다.누구나 학창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산다. 그리고 이런 기억들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해주고 친근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그 시절 동창이라는 존재일 것이다.1969년 영천지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의 모임인 영천69회가 올해 창립 16년째 맞는다. 69회원들의 나이는 68세가량으로 영천지역 사회에서 중추적이 역할을 해온
최병식 편집국장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사탄핵과 관련 “맨 아랫 단계의 하지하책(下之下策)은 문제가 있는지도 몰라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하지하책이 무엇일까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효율성에 따라 상책과 중책, 하책으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시 세 가지씩으로 나눠 아홉가지로 구분할 수도 있어요. 제일 좋은 대책은 상책의 상, 그 다음이 상책의 중, 그 다음은 상책의 하로 구분합니다.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해 고치지 않는 것이 하책이고, 문제
주민들 “불안하다… 파출소 부활시켜 달라” 농촌지역 안전과 치안유지를 위해 운영 중이던 일부 파출소가 사실상 문을 닫으면서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영천경찰서가 지난 8월부터 지역별 치안 수요를 감안해 시내지역에 지구대 2곳(동부·남부)을 운영하고, 금호·청통·신녕 등에 파출소 10곳, 자양·화북 등에 치안센터 4곳으로 개편해 운영 중이다.대창면 주민들에 따르면 파출소가 금호로 통합되고 파출소가 치안센터로 바뀌면서 치안이 가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심리적 요인에다 지난 가을 농산물 수확철을 지나면서 농산물 절도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이번에 출판하게 된 법문집은 지난 1년간 법상에서 설법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지난호에 이어) “집안에 무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이세기 선생은 산남창의지에는 이명(異名)이 나타나지 않고 산남의진유사에서는 일명을 석(錫)이라고 기록하였다. 그런데 국가보훈처 공훈록을 보면 이석 선생에게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고, 이세기 선생에게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두 분의 활동 이력은 비슷한데 생몰연대가 다르다. 공훈록의 기록은 이석 선생은 1881.2.15.~1909.2.14.으로, 이세기 선생은 미상~1908.으로 적고 있는데, 유사의 마지막 내용 국가에서 ‘공의 독립운동 공로에 대하여 단장을 추서하다.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비문(銘)에 새긴 말은 다음과 같다. 선군(先君)들께서 동방에 나라의 경계를 정하시고는 그 산천의 모양에 따라 크고 작은 현(縣)과 주(州)를 두고 밝게 훈계하여 깨우치시기를, 조금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게 하라고 하셨지만 운수(運數)에 따라〔각 고을은〕 스스로 괴로운 〔상황에〕 매이기도 하였노라.이지현(梨旨縣)은 영천에 예속하였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옛 고을 사람이 스스로를 닦지 못해 온 고을이 뒤집어져 누대에 걸쳐 부끄러움을 이어 왔었네.〔그리하여〕 차별로 폐현(廢縣)된 〔고을이 이제 나
시내를 돌아다녀 보면 사시사철 각종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연말이 되면 공공사업을 비롯해 유독 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보기엔 멀쩡한 보도블럭도 걷어내고 통행에 불편을 끼쳐가며 공사하는 장면을 맞닥뜨리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예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지자체들이 연말만 되면 남은 예산을 마저 쓰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통상 겨울에는 경기가 둔화돼 일이 필요하다. 관공서 발주 공사마저 없다면 건설부문 노동자들은 보릿고개가 된다는 것. 그럼에도 한꺼번에 발주
심 지 훈(경북 김천, 1979.7.8~) 이 현실은 무법(無法)시대로 보이지만 적확하게는 전법(錢法)시대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법은 엄연히 살아있지만, 금권 로비로 법망을 피할 수 있고, 금권을 이용해 유능한 변호사를 쓰면 죄를 경감받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버젓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돈맛을 본 민중은 그야말로 돈맛에 미쳐버렸다.이런 중에 마약복용 문제가 시국사건으로 등장했다. 가족 개념을 친인척으로 넓히면 대한민국 가정의 가족 중 “마약을 복용하지 않는 가족이 0일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게 현주소이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