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인성교육’이란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교육을 통해 인성을 변화시킨다’는 의미와 ‘인성에 대한 제반 지식을 교육시킨다’는 의미가 그것이다.두 가지 의미의 所從來는 서로 다르다. 전자는 본성이 원래는 선했지만 현재는 악하게 되었다고 보고 교육으로 악한 본성을 선한 본성으로 되돌려놓고자 하는 관점에서 나왔고, 후자는 인성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인성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여기고 儒家 諸說의 전통적인 인성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나왔다.‘인성교육’이라고 할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한 동네에 사는, 여러 고등학생이 나옵니다.그들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두 학생(선우, 정환)이 각자의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 양상에서 대조적입니다.선우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끊임없이 말하는 반면 정환은 ‘네, 아니요’로만 대답합니다.선우와 정환 모두 모범생이며 부모님을 존경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그래서 정환의 어머니는 늘 선우의 어머니를 부러워합니다. 그러면 선우 어머니처럼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풀어놓을 수 있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매장이 유행하며 다양한 조미료와 향신료, 소스를 접할 기회도 함께 늘었다.최근 방문한 창고형 마트에는 이름으로는 맛을 유추할 수 없는 각국의 향신료들로 천장높이까지 들어차 어느 걸 골라야 할지 모르는 ‘선택장애’가 올 지경이었다.연말이면 유리지갑 직장인들은 한해의 소득과 지출을 정리하는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한 때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며 보너스처럼 여겨진 연말정산이 이제는 소득공제 항목들이 지속해서 줄어들며 세금폭탄을 우려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겼다.여기에 국내 기준금리가 2%를 밑돌며
실타래 같은 자운영 파란 덩굴이 새삼스럽게 강둑을 에워쌌다. 몇 차례 된서리를 뿌리면서 겨울이 성큼 들어앉았지만 풀꽃들은 제 계절을 잊은 듯 하다.강둑이 멎는 곳에서 곧장 산길로 걸음을 옮겨 놓았다. 실선 같은 산길은 초입부터 온통 붉은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 단풍잎 포도를 만들었다. 며칠 째 내린 겨울비에 젖은 낙엽들이 가로로 세로로 자유롭게 누운 채 동장의 모습을 선연하게 드러냈다. 그런데 웬 일인가. 잎이 마른 야생 매나무에서 한 떨기 붉은 꽃을 쏙 내밀었다. 홍매다. 하얗게 눈이 내릴 것 같은 산자락에서 세한의 겨울을 기다리리
계명대학교 학군단장 사윤권 대령입니다.금일 학술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 초청장을 받고 사관후보생들과 함께 이곳을 올 때까지는 세미나가 어떻게 진행될까? 멀리서 후보생들과 귀한시간을 내서 왔는데 보람된 시간이 될까? 조금은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오늘 3시간의 세미나를 마친 현재의 마음은 ‘참 잘 왔다.! 진행도 잘하고 교수님들의 발표도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특히, 직접 낙동강 전투와 월남전에 참가한 선배님들이 참석하시고 장차 장교가 될 사관후보생들이 다수가 함께 한 이 자리는 정말 귀하고
해체 직전의 상엿집 하나가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그 상엿집이 스스로 조화를 부린 것인지 아니면 거기에 보관되던 상여로 이승을 떠나 저승에 잘 도착하신 선조들이 음덕양보(陰德陽報)의 힘을 보여주신 것인지, 상엿집은 해체 일보직전에 영천에서 경산으로 옮겨져 구사일생의 위기를 넘겼다.영천시 화북면 자천리에서 마을의 흉물로 지목되어 곧 사라질 위기를 맞았던 이 상엿집은 2009년 경산 무학산으로 자리를 옮겨 본래의 모습을 되찾자 차츰 그 진가를 드러냈다.이듬해 거기에서 나온 문서와 더불어 상엿집으로는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로 이름을 올리고
공원 앞 후박나무 가지 끝에도 가을이 깊게 물들었다. 새벽 운동에 나선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벤치에 걸터앉는다. 살포시 햇살을 가린 후박나무 가지 사이로 마치 뻥 뚫린 듯이 맑고 파란 하늘이 들어선다.빠르게 지나가는 옅은 구름 한 조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하늘이 구름을 따라 나서는 것만 같다.유유히 흐르는 금호강변 둑 위로 연분홍 코스모스 꽃잎이 갈바람에 일렁인다. 하얗게 피어난 억새꽃들도 제 얼굴이 간지러운 듯 고개를 가만두지 않는다.어디서 나타났는지 서늘한 공기를 가르고 호두알 같은 후박열매를 요리조리 굴리고 깨물던 청
지난 2015년 8월 22일 영천시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되었다. 오래 동안 말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온 결과이다. 그동안 운주산 승마장을 개장한 이후 매년 각종 승마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무엇보다 영천경마공원을 유치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10월 1일 거점승용마 조련센터 개장과 함께 조선통신사 사행길 재현에 대한 노력과 말과 관련된 여러 문화 콘텐츠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도 말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가장먼저 말 산업 특구로 지
조선시대는 현대軍의 첨단화 된 각종 통신장비가 없었기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기고(旗鼓)에 의한 통신수단시대였다. 당시 사용하였던 통신장비가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당시 군사교범이었던 병학지남연의(兵學指南演義)에 나타나 있는 장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병학지남연의는 조선조(朝鮮朝) 정조(正祖) 때 훈련도감(訓練都監)의 교련관(敎鍊官)과 막료(幕僚)를 역임한 바 있는 이상정(李象鼎)이 1798년(正祖22년)에 저술한 것으로서 선조(宣祖)때에 간행된 ‘병학지남(兵學指南)’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이다. 호적(胡笛
나는 지병(?)을 가지고 살았다. 쉬 낫지 않는 병, 봄앓이다. 겨울이 풀리고 처마 밑 햇살이 조금씩 데워지면 나는 나도 알 수 없이 아려오는 가슴에 짓눌려야 했다. 마른 산등성에서 샛노란 생강나무 꽃망울이 벗어지고 노랑나비 같은 양지꽃이 논두렁을 수놓으면 나는 그냥 맘이 아팠다. 그렇게 아픈 채로 보름쯤 지나 조팝꽃 하얀 꽃잎들로 꽃비가 되어 흩날릴 때면 시리고 답답한 내 맘을 주체하지 못한다.얼어붙었던 동지섣달과 다른 감정의 진동을 느끼는 것이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산으로 들녘으로 쏘다녀야 하였다. 봄볕에 달듯이 지친 몸으로
최근 울진군은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훤칠하고 아름다운 금강송을 지역브랜드로 삼겠다는 행정혁신으로 여겨진다. 또 소백산에 둘러싸인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은 이야기가 있는 마을 만들기에 주민들의 생각을 모으고 있다.단양 IC가 있는 대강면은 오가는 여행객들이 적지 않다. 농경시절의 그곳은 영남과 충청으로 내왕하던 장꾼들로 들끓던 5일장이 성시를 이루기도 하였다. 그러다 산업화가 되면서 정주민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주민들은 새로운 인식법으로 그 옛날의 풍요를 되살리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 지역 지도자들의
연세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주최로 시행되고 있는 인문도시지원사업의 일환인 인문도시 강좌 하반기 교육이 오는 6일부터 시작된다.윤덕진 교수(연세대)의 ‘노계 박인로의 임진왜란 체험과 선상탄, 태평사’ 강좌를 시작으로 오는 4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영천향교 국학학원에서 열린다.이번 하반기 강좌에는 임성래 교수(연세대)의 ‘임진왜란 승리의 문학 임진록’, 한태문 교수(부산대) ‘통신사와 영천’, 구지현 교수(선문대) ‘통신사 행렬도를 통해 본 한일문화교류’, ‘영천 학자 이형상의 일본 인식’, 하우봉 교수(전북대) ‘조선
"그림을 통해 말은 신적상징에서 점차 승리와 권위의 표상으로 변화됐고, 나아가 사람과 친근한 동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말 문화산업 육성 교육을 위한 영천대마문화 교육이 17일 담나누미스토리텔링 강당에서 열렸다. 개강 첫 강의로 열린 이날 이상국 박사(미술사)의 ‘그림속에 말이 있네’라는 주제로 고대부터 다양한 말 미술품을 소개 하고, 초나라와 명나라 시대의 중국 고대에서 현대 한국에 이르는 말 그림 속의 말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이번 강의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던
영천대마 문화브랜드 전략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영천시는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을 개장하여 시민들로부터 말과 관련한 휴양과 스포츠 및 가족힐링 공원으로 호평 받고 있다.더불어 오는 2016년, 국제적인 수준의 영천경마장 개장을 앞두고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 뿐만 아니라 영천시는 5개의 민간 승마클럽이 열려 있는 등 전국의 도농복합도시중에서 승마인원이 가장 많다.특히 지역내의 육군3사관학교와 성덕대학교, 경주의 서라벌대학교 그리고 포항의 선린대학교에서는 마사관련 학과를 두고 있다. 다른 지역
힘차게 비상하는 영천대마 상갑오년의 정월대보름 달맞이 놀이가 남천냇가에서 열렸다. 운집한 시민들은 달집을 태우며 두둥실 동녘으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가슴 속으로 쓸어담듯이 맞이한다.둥근 달이 붉은 너울을 드리우고 금강산성 위로 솟구치자 시민들은 저마다 손 모아 기도를 올린다. 모두들 간절한 소원이 있는 모양이다. 상공인들은 사업이 번성해 지기를 바라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아낙들은 자녀들의 공부와 건강을 기원한다.취업을 목전에 둔 청년도, 좋은 배필을 점지해 달라는 미혼의 남녀도 모두 달을 바라보며 기원하는 그들의 얼굴에서 한없는 경
조양각에 오르면 돌벼랑가 맑은 시내는 고을을 껴안고 도는데다시금 새 누각을 세우니 눈이 활짝 트이네남쪽 들녘 금빛 출렁이는 벼는 풍년을 알리고서산자락 청량한 기운은 아침을 깨운다....... 조양각 마루에 오르면 포은 정몽주의 노래가 들린다. 한국 성리학의 조종으로 불리는 포은은 조선 건국에 반대하고 비명에 가지만 그의 충절은 한국 선비의 사표로 추앙된다. 포은이 간 뒤 향토의 유림들은 그의 학덕을 기리고자 포은의 외가지역인 임고에 임고서원(臨皐書院)을 짓는다.포은은 생전에 자신의 외족과 부친이 살고 있던 영천을 자주 찾았으리라 짐
주왕산에서 발원하여 죽장-영천으로 흐르는 물길이 자오천이다. 포항 방향의 28번 도로와 맞닿는 단포교를 넘고 완산보(주남보)에 이르면 다시 남천이라 불리면서 높은 자연절벽에 에워싸인다.남천은 영천시내로 돌아 흐르면서 비로소 금호강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흐르는 강 속에 뿌리를 둔 높다란 단애는 신라를 지켜주던 외성의 하나인 금강산성(金剛山城)이다. 지금, 영천시 그린환경센터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 시오리 금강산성 길과 남천은 천년의 대서사를 간직한 역사의 땅이기도 하다.완산보에서 쏟아지는
☘어진 백성들이 세운 비림영천시 신녕면사무소 앞에 이르면 특별한 풍경을 만난다. 32좌의 크고 작은 비석들이 두 줄로 나란히 돌 숲을 이루고 있다.비바람으로 얼룩진 세월의 흔적인양 거무스레한 석화가 피어나 있는가 하면 오랜 세월 동안 오가는 사람의 손때가 묻어 회빛으로 착색이 되어 있다.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수려한 문양을 새긴 두개석을 눌러쓴 것도 있고 맨몸처럼 겉치레가 전혀 없는 단순한 비들도 한데 뒤섞여있다. 500여 년 전부터 누대를 이어가가며 신녕 땅을 지
☘휘영청 용연에 달빛 어리다연못은 이미 얼부푼 겨울을 놓아 준지 오랜 듯 물빛이 청푸르다. 우수가 지난 해바른 물가에는 연두빛 푸성귀가 돋아나고 갯버들 실가지 끝에도 훈풍이 인다.물 위로 두둥실 떠있는 아름다운 달빛을 바라본다하여 이름 붙여진 환성사의 수월관은 다섯 칸짜리 팔작지붕의 다락집으로 누각을 겸한 절의 문루다.경산시 하양읍 환성사(環城寺) 대웅전에서 남쪽으로 멀찌감치 앞산이 가리는데 그 산 아래로 골 깊은 개울이 흐른다. 풍부한 수원을 지닌 석간수는 흐르는 소리도 청랑하거니와 물빛도 맑다.유량이 풍부한 개울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