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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나누미칼럼]인성교육 시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6.01.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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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수 영남대 교양학부 교수
 

요즈음 ‘인성교육’이란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교육을 통해 인성을 변화시킨다’는 의미와 ‘인성에 대한 제반 지식을 교육시킨다’는 의미가 그것이다.
두 가지 의미의 所從來는 서로 다르다. 전자는 본성이 원래는 선했지만 현재는 악하게 되었다고 보고 교육으로 악한 본성을 선한 본성으로 되돌려놓고자 하는 관점에서 나왔고, 후자는 인성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인성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여기고 儒家 諸說의 전통적인 인성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나왔다.

‘인성교육’이라고 할 때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교육이 인간을 개조시키고 지식과 정보가 교육 효과를 배가시키기 때문에 이렇게 볼 수 있다.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인성교육에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성교육이라는 용어는 서구에서 먼저 제기되었다. 주지하다시피 선진국에서는 인성보다는 지식을 더 중시하고 화합보다는 경쟁을 더 선호했다.
그 결과, 체계와 논리는 눈부시게 발전했고, 각종 지식과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졌다.

문제는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비약적 발전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이 그런 예가 된다.

교육 공간 안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은 왕따현상, 집단적 괴롭힘, 사기 및 절도, 그리고 폭력 행위 등이고, 교육 공간 밖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자원의 고갈 등이다. 어두운 그늘은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했으므로, 어느 한 개인이 나서서 걷어내기 어렵다.

구조적 차원에서 어두운 그늘을 걷어낼 길은 교육 이외에는 달리 없다. 세계관과 가치관을 바꾸어야 구조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대한민국 인천의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 이 세계교육포럼은 세계관과 가치관을 바꾸는 대전환점이다. 세계시민교육이라는 글로벌 교육 목표가 세계교육포럼에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교육 목표가 마련되었다면 각 나라의 실정에 알맞은 세칙이 마련되어야 할 터인데, 2015년 7월 21일자로 발효된 대한민국의 <인성교육진흥법>은 이 점에서 주목할 만한다.

<인성교육진흥법>에는 인성의 8대 덕목이 나타나 있다. 인성의 8대 덕목이란 인성으로부터 구현되는 여덟 가지 덕목, 즉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베려, 소통, 협동을 가리킨다.

결국, <인성교육진흥법>의 목표는 인성교육으로 8대 덕목을 구현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삼라만상의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전지구적 공생이 <인성교육진흥법>의 목표이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8대 덕목을 제시했으니, 이제부터는 인성의 8대 덕목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인성 지식을 얻기 위해 동양 고전을 죄다 읽을 수는 없다.

인성 지식을 곧 바로 습득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 고전에는 인성론뿐만 아니라 우주론,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 등의 영역이 아울러 나타나므로, 인성 지식을 얻으려고 하다가 자칫 길을 잃을 우려가 있다.

최선의 인성교육은 <인성교육진흥법>의 8대 덕목을 겨냥한 교육서적을 읽고 그 교육서적의 지침에 맞추어 실천해보는 데 있다.

세상에는 아직 그런 교육서적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인성교육 담당자라면 인성 교육서적을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쳐야 마땅하다.

그 몫은 인성교육 시대를 살아가는 필자의 몫이요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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