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지 훈 작가 초등학교 국어시간에는 4가지의 중요성에 대해 배운다.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 어쩌면 이것이 국어의 전부일지 모른다. 동시에 이것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다. 이 넷을 조화롭게 활용하지 못하면 세상살기가 어렵다. 헌데 요즘 초등학교에선 이런 삶의 기본교육을 등한시하는 것 같다. 내가 잠시 고향에 머물면서 영어학원 강사로 있을 때 그 심각성을 목도했다.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입들이 트였다. 본 것이 많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하나 시쳇말로 ‘벌로’ 떠벌리는 아이들이 많다.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려 사용하지 못
김 미 경 중국 산서대학교 박사(민속문화 전공)대마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中国统计年鉴-2021》의 자료에 따르면 5,373명으로 아주 적은 수의 소수민족에 속한다. 허쩌족(赫哲族) 또는 허전(Hezhen), 나나이족(那乃族)이라고 불리어진다. 허쩌족의 선조들은 숙신족(肃慎族)의 일부로 역사적으로 숙신, 읍루, 물길과 같은 고대 민족에 포함되었습니다. 허쩌족은 수렵민족으로 북방 소수민족 중 유일하게 어업을 위주로 했다. 허쩌족은 봄, 가을, 겨울 세 계절에 물고기를 잡고 여름 어가철에 어민들은 어로 도구를 수리하여 어로철을 준비한다.
한 관 식 작가 욕조(6)가까이에서 본 청둥오리의 날갯짓은 거침이 없었다. 비상을 위해 펼친 날개를 접는 분주한 몸뚱어리가, 지상에 착륙을 시도했을 때 푸른 깃털이 날렸다. 생각했던 거보다 덩치가 크다고 미주가 속삭였다. 최대한 은폐된 웅덩이 안에서 수십 마리 청둥오리의 만찬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그것이 현실로 다가와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만큼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경계심이 없는 먹이사냥으로 또각또각 움직이고 있었다. 다행히 넉넉하게 뿌려놓은 잡곡 쌀은 청둥오리의 밤톨만한 위장을 채워주고도 남을 것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 (지난호에 이어)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언젠가 다른 사람의 촛불을 끄고 내 촛불을 켰던 일이 생각나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절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마음이 허전하고 무엇인가를 붙들고 싶어서 절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법당에서 향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으므로 쉽게 마음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절을 찾는 마음이야 그 사연만큼이나 다양할 것입니다. 그러나 절을 자주 찾을수록 자신의 마음을 닦아간다는 생각이 없다면 그야말로
박 영 규영천소방서장 전기차 화재가 2년 새 4배로 늘었다. 2020년 11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화재가 작년 한 해에만 무려 44건으로 늘었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화재 사건보다 전기차 화재 사건 수가 훨씬 적다고 알려졌다. 그런데도 전기차 화재가 악명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생각보다 직관적이었다. 화재 완진(완전소화)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고전류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자체적으로 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전기차 화재 발생 시에는 배터리 온도를 낮춰 화재를 진압하거나, 주변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경북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 만대산 8부 능선에 올라보면 고령신씨의 시조인 신성용(申成用)의 묘가 있다. 고령신씨는 일찍이 가야의 호족으로 고령에 세거했으나 자세한 기록이 없어 신성용을 시조로 모시고 있다. 그는 고려시대 문과에 급제하여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을 지냈으며 그의 가문은 800여 년 동안 고려와 조선의 조정에서 수많은 선비와 학자를 배출해낸 명문가족이다. 시조의 5세손 신덕린(申德隣)이 고려 말에 예조와 공조판서에 이르렀고, 아들 신포시(申包翅)에 이어 손자
최병식 편집국장2019년 말쯤에 이같은 제목으로 한번 쓴 적이 있으니 이 글은 2탄쯤 된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요금 이야기다. 우리같은 시골에야 아직 지하철도 없고, 1년 가봐야 큰 도시 지하철 이용이란게 고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니 잘 모른다. 그런데 서울시가 당장 버스와 지하철로 불리는 대중교통 요금 올리는 문제를 두고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임승차 문제 때문에 뉴스거리다. 노인들의 공짜 승차로 생긴 부담이 청·장년층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니 이참에 공짜 혜택을 아예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돌고 도는 인생이라던가. 매일 돌아오는 아침, 매주 돌아오는 월요일, 매월 시작하는 초하루, 매년 시작되는 1월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뭔가를 시작하는 다짐의 시간이겠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일지언정 이 시간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양력으로 치자면 올 2023년이 시작되고 후딱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음력으로는 벌써 계묘년 정월 초열흘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소원성취하세요…. 등등의 인사가 오가는 좋은 시간들 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이순(耳順)의 나
‘난방비 폭탄’에 효과적인 대책 설 연휴이후 동장군이라 불리는 북극한파가 이어지면서 서민가구의 난방비 걱정이 커지고 사람들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12월 사용분 고지서를 받은 대부분의 가구가 전년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난방비에 깜짝 놀라고 있는 터다.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나온 가구가 적지 않을 것이다. 체감 날씨로 보나 예년 통계로 보나 이번 달에 부과될 1월치 난방비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번 주도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인 겨울추위가 예보되어 있다. 가뜩이나 고금리와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
심 지 훈 국민 행복 지수 ‘노상’ 1위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교육방식에 대한 글인데, 직장생활과 육아에 바쁘고 지친 당신이 읽어볼 확률은 희박하니, 간추려 핵심만 짚어주겠소. 뭐, 이것이 절대 옳거나, 크게 옳다는 건 아니오. 다만 우리가 부모로서 아이들 교육에 대한 기준점(철학)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참고하자는 것이오. -한국의 ‘유치원’은 덴마크와 달리 ‘학교’ 같다. 덴마크 유치원생들은 밖에 나가 뛰어놀기 바쁜데, 한국의 유치원생들은 주로 교실에서 여러 과목을 공부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국의 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학
김 미 경 중국 산서대학교 박사 《中国统计年鉴-2021》의 자료에 따르면 132,299명인 몽고족과 비슷한 소수민족에 속한다. 다우르족의 모습, 복장 등 의식주 문화는 몽골인과 거의 비슷하며 거란족이었다는 학설도 있다. 다우르족은 다른 알타이어족과 마찬가지로 샤머니즘을 주로 믿는다. 오랜 역사발전 속에서 다우르인들은 라마교, 도교, 천주교의 영향을 받았으나 관제신, 마마신 등의 신령들을 모신 사람도 있다. 청나라와 청나라 이전에 다우르족은 가죽 옷을 위주로 한 전통 복식 문화를 유지했다. 다우르인의 전통적인 성씨는 ‘哈勒’ ‘莫昆’
한 관 식 작가 욕조(5)“손잡아도 될까?”미주가 결혼하기 전에, 본능적으로 움직이든 이 모든 행동이 눈치를 보며 물어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다는 제약이 이토록 크게 작용하여 묻고 있는 관계로 퇴보한 것일까. 퇴보라는 말로 두 사람의 사이를 평가하기에는 석연치 않는 구석이 있었다. 결혼이라는 바리케이드를 친 미주를 두고 저울질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통념으로 온당치 못했다. 퇴보는 당연한 것이고 그것에 대한 반론의 여지가 없을 법한데, 나는 빠져나갈 변명을 ‘미련’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난호에 이어) 연기 때문에 부처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도 없고 대웅전과 온 경내는 향냄새와 연기로 범벅이 되어서 늘 어수선하곤 했습니다. 경건하게 기도하는 절이 아니라 마치 불난 집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참배객들은 자신이 켜놓은 촛불을 끄지 않고 나갔고, 향도 여러 개를 펴 놓고 갔습니다. 법당을 관리하는 스님은 참배객이 자리를 뜨면 바로바로 촛불을 끄고 향을 끄곤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뒤에 오는 사람들이 향불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주곤 했습니다.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전남 나주시 반남면 흥덕리에 가면 반남박씨의 시조 박응주(1204~?)의 묘가 있다. 그는 신라 초대 왕인 박혁거세의 후손으로 고려중엽 반남 및 영암 일대에서 행정권을 관장하는 호장(戶長)을 지냈다. 그의 묘소에는 자미산 아래 상하로 두 기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데 밑에 있는 묘소가 벌 명당으로 유명한 시조 박응주의 묘소이고 위에 것은 그의 손자 박윤무의 묘소다. 시조 묘마다 대부분 재미있는 전설이 한 둘씩 전해져 내려오지만 이 묘소에도 예외 없이 전설이 전해져 내
최병식 편집국장 해가 바뀌고 네 번째 이 난을 메운다. ‘메운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알을 낳는 닭이 뱃속 가득 어린 알을 가졌을 때는 매일 한 개씩 순풍순풍 낳을 수 있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점점 횟수가 줄고 폐란이 되듯이 머릿속의 생각들을 너무 많이 빼먹어 억지춘향 격 고혈을 짜듯 글을 쓰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잘 마무리 했어야 그것들과 단절을 하고 새날 아침부터 새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겠지만 사람의 일이란게 두부 모 자르듯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 연말에 뜻하지 않은 일로 병원신세를 지면서 그 여파를 아직도 끊어내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산남창의지(山南倡義誌)」 60p를 보면 “朴聖道는 密陽人이라 居永川邑巴溪하다 以地方連召募之任으로 出沒各地라가 及崔世翰之敗에 身亦被執하야 繫獄數年而出하야 未幾에 卒하다.(박성도는 본관이 밀양으로 영천의 파계(巴溪)1)에 살았다. 지방과 연결하여 의병을 모집하는 소임으로 각 지역에 출몰하였으나 급기야 최세한이 실패하자 자신 또한 적에게 붙잡혀 몇 해 동안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라 하였고,「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455p 에는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효(孝)김씨(金氏) 본적은 김해. 사인(士人)인 밀양 박동석의 아내. 참봉 김기홍의 딸. 시어미가 병이 있어 시탕(侍湯)에 게으름이 없고 더러운 물건들은 반드시 몸소 빨고 아침저녁의 식사 드림에 반드시 몸소 젓가락질하기 10년을 하루같이 함으로써 향리(鄕里)가 모두 칭송하고 그녀를 위하여 포양(褒揚)하였다. 서씨(徐氏) 본적은 이천. 병규의 딸. 사인(士人) 조희열의 아내. 16세에 시집와서 남편의 병에 정성을 다 해 구호(救護)하였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이미 빈소를 차리자 서씨는 몰래 방으
또 한번 2023년 토끼해의 시작 부푼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한 2023년 새해를 맞은지가 벌써 20일에 가깝다. 정신없이 흘려보낸 시간이지만 우리는 또 하나의 새해 ‘설’을 곧 맞는다.계묘년 한해 복이 넘치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많은 이들이 밀려드는 새해의 기운을 받으며 올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을 것이다. 모두의 시작은 항상 신년사와 함께 출발하는데, 신년사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1년간 해야 할 일을 담아 놓은 각계각층의 지침서다. 평범한 개인도 신년사와 비슷한 느낌의 마음가짐으로 1년간의 방향과
심 지 훈 작가 그래, 이 이야기부터 들려주는 것이 좋겠소. 내가 당신을 만나 연애를 시작한 것은 서른넷이었고, 우리가 결혼한 건 서른여섯이었지. 그런데 나는 원래 서른에 결혼하는 게 목표였다오. 해서 그즈음 아버지께 “어떤 며느리를 원하시냐”고 여쭈었소. 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도, 선생이 안 낫나”라고 하셨소. 당시 내가 재직하던 신문사에는 시민기자가 있었소. 주로 아주머니들이었는데, 그 아주머니들이 나를 아끼고 좋아했다오. 그 분들 중 두 분이 번갈아가며 초등학교 선생을 소개해 주셨소. 10명 정도 만났지. 아버지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