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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거는 끝났다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4.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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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둘러쌓여 묻히는 듯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만희 당선자에겐 축하의 인사를, 낙선한 세 후보자들에겐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국가적으로 볼 때 우리가 우려하는 지역주의는 더욱 굳어져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역의 민심은 현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폭주에 대한 지역민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선거전에서 인물론과 현 정권쪽을 선택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우리 유권자들은 여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 지역 이익을 도모하는 것보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판단한 것같다. 이런 지역 정서가 중앙 정치권과 정부에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2020년 영천의 정치 상황은 우리가 대표를 선출하는 것만으로 모든게 완성될 수 없음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의 선거는 끝났지만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불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혹독한 시련이 닥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을 놓고보면 이제 더 큰 발전을 위해서 당선자가 어떤 정책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줄지 관찰하고 감시할 시간만 남았다. 우리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의 미래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여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을 변화시킬 정치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당선자는 이런 주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적극 받아들일 선제적 자세도 필요하리라 본다. 선거기간 내내 낮은 자세로 초심으로 정성을 다해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하나,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도 진심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으레껏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가려지면 낙선한 사람은 승자에 대한 축하와 그의 앞으로 펼쳐질 의정활동의 성공을 기원한다. 낙선의 고통과 자괴감, 밀려오는 분노와 후회스러움에도 축하 인사를 보내는 그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그런 것들을 모아 더큰 정치를 하는 자양분으로 삼길 기대한다. 사람의 본성이나 진면목은 이런 순간에 더 잘 드러나고 알 수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미래통합당과 당선자가 반성할 점도 있다. 이번에 미래통합당과 이만희 당선자에게 보여준 지지가 모두 예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자만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정권에 대한 견제·감시를 제대로 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라는 명령으로 해석해야 한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던 것처럼 지역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변한다고는 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이 있다.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자신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만 들었던 것은 아니지 반성해 봐야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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