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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

최완우 논설위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6.06.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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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완우 전 교장.

우리 교육에 대한 시각이 교육 전반에 걸쳐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은 이미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고 신뢰가 떨어졌다고 한다. 공교육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육자들이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교육현장은 아이들과 학부모가 주요 고객이다. ‘고객을 잃는데 10분 걸리지만 그 고객이 다시 오는데 10년 걸린다.’는 말이 있다.

 

특히 고객의 실체는 만족할 줄 모르고, 까다로우며, 자신만의 개성을 존중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의 요구는 각자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교육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한 교육자가 많아야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일부 자질이 부족한 교육자들로 인해 가끔 언론 매체에 보도되는 내용들이 교육계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것처럼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교육현장에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교육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할 때 잠시나마 자신이 걸어온 ‘교육의 길’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다.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인성과 윤리관을 바탕으로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또 기본 질서를 지키며, 자율과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의식할 수 있는 인간과 조화롭고 실천적이며, 미래사회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길러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내용이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 잘 파악하여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교육자는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먼저 신뢰받는 학교· 학급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은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에서 이루지고 있다. 그중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학교 교육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언론 매체에 종종 보도되는 학교 현장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볼 때,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에게는 공교육의 신뢰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의 모습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교육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의 질은 향상되고 있다.

 

공교육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또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투명하게 함으로써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자는 전문직이다. 전문직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을 아무나 담당 할 수 없다. 교육자는 전문지식(專門知識)과 전문기술(專門技術)을 갖추어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뜨겁지 않은 다리미로 구겨진 옷을 펼 수 없듯이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熱情)이 있어야 한다. 이런 교육자들이 있는 학교는 분명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자는 아이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존경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본(本)을 보여야 한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언론에 간혹 보도되는 ‘선생님에 대한 폭행’ 사건들이 소개되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는 교육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게 하였다는 것 자체가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보고 자란다. 교육하는 사람의 언행일치(言行一致)는 아이들이 가장 쉽게, 가까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능력이란 학력, 체력, 사회 적응력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어제의 지식은 오늘이면 쓸모없는 지식이 되어버린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각자 적성에 맞는 다양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aGo)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상상의 세계가 현실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큰 꿈을 설계하고 도전하는 용기를 일깨워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꿈이 없다면 우리 민족의 미래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자는 투철한 사명감과 교육관으로 무장하여야 한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만약에 변화를 주도하지 못할 경우는 편승이라도 해야 한다. 교육하는 사람이 변화에 감각이 없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암담하기 때문이다.

 

교직을 생계수단의 직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한 인간의 인생을 준비시키고 만들어주는 성직(聖職)으로 생각하여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되돌아보는 ‘마음 다스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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