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사람]만학도 김종희씨 영광의 학사모 쓴다

“공부하는 즐거움에 나이드는 줄 몰랐네”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5.10.13 17:0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기생들의 엄마뻘 나이 이지만 학교를 다닌다는 마음 자체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공부하는 즐거움에 나이 드는 줄 조차 몰랐어요.”
 

 
 

내년 2월 대구가톨릭대학교(화훼원예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종희씨(59)는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0여년만에 학사모를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

제대로 배워보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에게 만학의 꿈을 가진 계기가 된 것은 10년 전 늘 친구처럼 지내던 남동생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다. 남동생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그녀는 문득 동생이 못다 산 인생을 대신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결혼 후 하나뿐인 아들을 대학에 보낸 후 남편(칠보당 운영)의 외조로 다시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검정고시로 1년 6개월여 만에 중·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2012년 꿈에도 그리던 대학에 진학,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만학의 꿈은 그리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었다.

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때는 그만둘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은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수업 시간이면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에 집중했고,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데 매진했다. 특히 환갑을 앞둔 나이에 컴퓨터 과목은 너무 힘든 과목이었지만 열정적인 노력으로 자격증을 획득했고, 최근 화훼장식기능사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4년제 대학 졸업자격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열정적인 학업 덕분에 성적 우수자로 장학금 대상자였지만 늘 장학금은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양보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