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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유학자 송계 한덕련 선생

‘충신독경 계구겸공’ 8자 평생 지켜야할 근본삼아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5.09.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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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신녕면 연정리에는 구한말 유학자였던 송계 한덕련 선생(1881~1956년)을 기리는 연계서원이 있다.

 

송계 선생의 정신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연계서원은 2001년 손자인 한명동 회장(한스그룹)이 사재로 지어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후세에 보급하고 있다. 송계 선생은 학문을 행동으로 몸소 실천하는 궁행실천(躬行實踐)의 도학자로서 당대에 명성이 자자했던 분이다.

송계 한덕련 선생은
송계 선생은 구 한말 고종 18년 당시 신녕현(영천시 신녕면)의 노곡에서 태어났다. 선생은 어려서부터 군자의 자질을 타고나 성품이 온화하고 학문을 즐겨하여, 만 15세에 이미 선비의 경지에 이르러 유가의 경전은 물론 제자백가서에 정통했고, 일생을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 일관하여 자신의 수양에 힘썼다.

 

또 당대의 훌륭한 스승과 벗들을 얻어 함께 학문을 밝히고 수련하였으며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학문에 종사해 힘껏 노력하고 목적 달성을 하지 아니하고는 그만두지 아니하겠다는 결의로 노력했다.


선생은 유교의 경전인 육경과 다른 학파의 사상가들에 대해 널리 섭렵하지 않은 것이 아니나, 특히 사서와 주자 이 퇴계의 책에 힘을 쏟았고, ‘충신독경 계구겸공(忠信篤敬 戒懼謙恭)’ 8자를 평생 지켜야 할 근본으로 삼아서 깊은 못과 얇은 얼음을 밟듯 조심하고, 인도의 기미를 생각하며 정밀하게 사색하고 관찰해 오랜세월을 지냈다.

선생은 15세에 ‘논어’ 향당편을 읽고 말하기를 “성인의 도는 다만 일상의 평범한 곳에 있고 고원하고 행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하고 당면한 일에 마음을 쏟고 힘써 행했다.

 

성현들의 좋은 가르침이나 격언, 또는 본받을 만한 좋은일을 듣거나 보게되면 곧 기록하며 좌석이나 벽의 좌우에 걸어두어 항상 보고 경계 할 자료로 삼았다.

한일합방 후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군위군 고로면 소재 화산(華山)의 산중으로 들어가서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기미 경신년 사이에 배우려는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 들었다. 일본 경찰이 외딴 곳에 사람들이 모여 혹시 3.1운동의 여파라도 일으킬까 우려해 조사를 하다 일본 경찰이 병기로 책상의 책사를 쓰러 뜨렸는데 선생이 정색하고 꾸짖어 돌려 보냈다. 그 이튿날 선생을 구속하려 했지만 뜻대로 하지 못했다.
선생은 일본인들의 방해로 계속 머무르지 못하고 다시 군위군 산성면과 영천군(현 영천시) 임고면의 매호리 등지로 다니면서 후학을 가르치다 만년에 신녕의 연정리로 와서 7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선생은 벼슬을 멀리하고 당파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일제의 창씨령(創氏令)에 불복하고 광복이 되자 민심을 수습하고 규약을 정하여 자립의욕을 고취하고 후진 양성에 전념했다.

특히 군위·의성·영천 등지에서는 소꼴을 베는 아이들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선생의 높은 덕망에 감동하여 존모(尊慕)치 않는 이가 없었다고 전한다. 선생의 유품에는 친필병풍(親筆屛風) 수택본(手澤本) 등이 보존되어 있고, 저서에는 규문요람(閨門要覽)과 문집(文集) 20권 8책 속집(續集) 3권 2책이 있다.

 

 
 
 
 


송계선생 기념사업과 서원정비
2001년 완공한 연계서원은 선생의 손자 한명동 회장이 거액의 사재를 들여 조성한 서원으로, 강학공간과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3천여평의 부지에 재사를 지으면서 대대적인 조경작업으로 운치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송계선생의 고유제를 지내는 등 선생을 기리고 있다. 지역 유림과 문하생들이 유교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송계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보급하기 위해 <사>송계선생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다양한 교육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손자인 한명동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있는 기념사업회 발족 이후 연계서원에서 ‘송계선생의 학덕을 추모’하는 한시행사를 통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벌이면서 선생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올해 송계 선생 수택본 문화재지정 신청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송계선생 문집 발간사업과 서원내 정자건립과 연못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명동 이사장의 남다른 숭조사상

‘인화단결을 강조하고 바르게 살고 의롭게 살라’는 할아버지 송계선생의 가르침을 경영 지침으로 삼아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한명동 한스그룹 회장은 조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 회장은 조부께서 남긴 방대한 글을 모아서 4권의 책으로 번역 출판했다. 자신의 고향에 3천 여평의 부지를 마련해 조부를 배양한 서원을 건립하고 서원 경내에 소나무 거목을 빼곡히 심고 정자와 분수를 만드는 등 정성을 다해 주위로부터 감동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회장은 할아버지 송계 선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옛날 학자들은 단순히 학문과 예절에만 통달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할아버지의 학문을 애찬했다. 의학과 천문학, 경제학, 역사, 철학 등 학문의 모든 부분을 통달한 것 같았고, 실제로 할아버지께서 한약처방에 관한 지식을 문인들에게 가르쳤는데 그 중에는 한약방을 개업한 어른들도 있다고 회고했다.

한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한 사업가로 무수한 난관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기업을 성장시킨 것은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경영 지침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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