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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는 영화 DNA가 있다

영천에 영화제 만들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5.09.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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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째 방치되고 있는 영천극장의 문화재적 가치가 조명되면서 영천을 영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여론이 있다.

영천극장이 최근 역사속으로 사라진 단성사와 함께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영천극장에 대한 많은 스토리가 생산되고 있다.

수많은 가수와 배우 등 유명 연예인들이 노래와 소공연으로 무대 인사를 하러오던 영천극장은 당시 영천의 명소였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오면 3~4일간 여관 등지에서 숙식했고,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여관이나 식당 등지를 찾아다녔던 영천의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다.

당시 입장료가 없어 영화를 보기 힘든 시절이었다. “영화상영이 끝나갈 무렵이면 관람객들이 쉽게 나 갈 수있게 하기 위해 문을 약간 열어둔다. 이때 그 자투리 장면을 보겠다고 관리인 몰래 뛰어 들어갔다. 관리인들에게 걸릴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영천극장 복원…정두수 선생 “근대문화적 가치 충분하다”
왕평은 가수보다 영화인…신성일씨 등 영화관련 기반 충분


영천시민이라면 당시 누구나 가지고 있던 영천극장에 대한 기억들이다. 게다가 국내 원로가수 연예인이 영천극장에서 쇼 공연을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당시 유명한 극장이라고 한다.

‘흑산도 아가씨’ 작사가로 한국 가요계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정두수 선생은 방치, 소실되고 있는 영천극장 현장을 보고 몹시 안타까워 하며, 단성사가 사라진 상황에서 영천극장의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 년전 영천발전을 위한 자료에서 영천극장의 유휴공간 리노베이션을 통해 공연문화예술 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왕평의 토키영화제작소를 현대적 의미로 해석한 왕평토키문화발전소를 만들어 지역랜드마크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던 사실이 있다.

영천에는 영화와 관련된 기반여건을 갖추고 있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영천극장과 한시대의 영화계를 풍미했던 영화계의 거장 신성일씨가 영천에 집을 짓고 생활하고 있다. 영화인 신성일씨는 영천에 집을 지을 당시 영화 박물관 건립 등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다 중요한 사실은 영천 출신의 왕평 이응호 선생이다. 지금 영천에는 왕평을 기리기 위해 수 십년째 전국 왕평가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천시가 왕평을 가수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왕평은 가수보다 연극, 영화인으로 더 많은 활약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두수 선생은 영천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왕평은 가수가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 연극, 영화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왕평은 일제 치하에 조선인 자체의 힘으로 성봉영화원이라는 영화사를 세운 주역이다. 영화 ‘나그네’, ‘군용열차’ 등을 만들고 주연으로 열연해 예술적 완성도는 물론 대중적 흥행을 성공시킨 영화인이다.
의정부 가능동에 토키 스튜디오를 건립하고 조선발성영화제작소를 창립해 한국유성영화의 초석을 다지는 등 조선영화인협회의 핵심인물로 활동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의 영화 기반이면 영천에서 국제 영화제를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충분하다는 것이 문화계의 의견이다.

영천극장이 더 소실되기 전에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문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영천에서도 국제 영화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지역문화재를 연계하는 관광 도시로 발돋음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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