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실크로드 경주 2015’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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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이 자리에는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도 함께하여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정한 ‘전라남도의 날’로, 영호남 문화공연, 영호남 상생 장학기금 기탁식 등 화합 행사와 함께 김관용 경북지사와 이낙연 전남지사가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여사)에 각각 1억 원씩을 기탁해‘영호남 상생 장학기금’의 출범식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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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학기금은 지난해 연말 김관용 도지사가 개인 자격으로 수상한 kbc광주방송 목민자치대상의 시상금 1억 원을 영호남의 상생발전과 미래인재를 육성하는데 사용하고 싶다며, 김대중 평화센터에 제안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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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이낙연 도지사도 이에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그 동안 세 기관이 세부적인 절차, 운영방법 등을 협의해 이날 드디어 기탁식을 갖게 된 것으로 영호남 상생을 위한 최초의 ‘제도적인 틀’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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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에도 영호남 상생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일회성 내지는 이벤트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생기금이라는 지속가능한 실질적인 상생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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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이희호 여사는 “이번 기탁금을 종자돈으로 장학기금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영호남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데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삼국통일 이후 천년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언제부터인가 영호남이 자리를 잡았지만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노력으로 영호남이 함께 동행을 하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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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도 “영호남 상생의 완성은 대통합의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일이며, 이번 장학기금은 이러한 인재육성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경주세계엑스포 첫 개막식 행사때에 김대중 대통령와 이희호 여사가 참석하여 개막식을 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구미시 4공단 기공식도 김대중 대통령의 관심과 기공식 참석으로 구미의 전자산업과 경북산업의 큰 획을 긋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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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지사도 “중국 속담에 1년을 내다보면 곡식을 심고,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면 사람을 기른다고 했다. 형님처럼 모시는 김관용 도지사는 이미 100년 사업을 펼치고 있어 감격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북과 전남은 영호남문화교류는 물론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서 과일도 영주사과와 나주배를 함께 넣어서 포장한다. 나아가 전남에 박정희 산업단지를 만들고, 경북에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넣어서 큰 꿈과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영호남은 이제 한 식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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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실크로드 경주’ 행사장에는 영호남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광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문화센터에서는 영호남 대학생 등 양 지역의 방문객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고대 신라의 국제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바실라’ 공연이 펼쳐졌다.
아울러 백결공연장에서는 40여명으로 구성된 전라남도립국악단의 창극 ‘홍길동’이 열려,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고, 관람객은 “경주에서 ‘남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양 지역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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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경북도와 전남도는 동서화합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펼쳐왔다. ▲ 상주-나주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 사업 ▲ 안동-화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 농특산물 331장터 운영 등 10대 상생협력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미, 독도 및 가거도 간 국토 끝섬주민 교류, 동서화합 천사 프로젝트, 영호남 문화공감 프로젝트 등 많은시책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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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희호 여사와 경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만 이번 방문이 세 번째다. 1998년 첫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도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 참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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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여사는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북한 공연단을 초청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8월 방북 때는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북측 관계자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