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편가르기 정치 혐오만 불러 온다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3.20 13: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야흐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예비후보들 선거사무소마다 대형 현수막이 나붙었고 선거운동정보 문자도 쏟아지고 있다. 갈수록 각종 행사장과 지역 선거구를 돌며 명함을 배부하는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여기에 경선을 신청했다 물먹은 후보들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후보 단일화 작업도 마쳤다. 이제 조금씩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이 큰틀에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편이 갈라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정치가 패거리 정치에 발목이 잡혀 있듯이 지역도 같은 길을 가려는 듯하다. 거꾸로 가는 한국 정치처럼 지역도 그런 전철을 밟으려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지역의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시민 요구는 매번 있어 왔다. 지역 정서상 국민의힘이라는 강력한 기득권 세력에 힘입어 당선된 후 시민 요구사항이나 당원 목소리에 대해 눈 감고, 귀 막은 채 정치를 하는데 시민들이 원성을 표출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역의 큰 사업이나 각종 난제 등에 정치와 행정 사이 소통과 협치가 멀어져 논란이 되어 시민들의 불신을 사기도 한다. 게다가 한통속 정치, 패거리 정치로 인한 지나친 견제와 발목잡기에 대해 불신감도 보이고 있다.
기실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은 사실상 다음 지방선거 공천권과 관련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벌써부터 지역내에서는 누가 당선되면 누가 시장 후보가 되고, 누구는 시의원 후보가 될 것이라는 말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유권자들이 선택할 것이 누가 더 차선이냐, 차악이냐가 아니다. 우리는 최선의 일꾼을 뽑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유권자를 위한 선택지를 주는 것은 항상 당이나 후보자의 역할이다. 그래서 유권자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하고 깨어나야 한다. 또한 신중해야 하며, 단호하고 냉정해야 한다. 진실로 지역과 주민들을 사랑할 줄 아는 대표 일꾼을 뽑아야 한다. 정말 그것도 아니라면 덜나쁜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 사람 하나 잘못 뽑아 지역을 나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거라면 철저히 가려야 한다.
이제 새 국회의원이 선출되면 시도의원 줄 세우기나 또 2년 뒤에 있을 지방선거 등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시정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일 등도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원 소환제를 도입해 당원들과 주민들이 지역 일을 잘못할 때는 국회의원을 지역에 내려오게끔 하는 공약으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며칠 사이 지역에 정치는 사라지고 유력 후보와 그들을 둘러싼 세력간 대립만 심화되는 형국이다. 그런데 내편, 니편의 정치는 기대감만 낮추고 혐오를 일으킬 뿐이다. 그렇지만 혐오스럽다고 외면해서는 더욱 안된다. 또 패거리 정치판을 용서해서도 안된다. 정치철학이나 지역발전에 대한 능력 검증은 철저히 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과 포용이 넘치는 지역을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결선에 오른 후보들을 꼼꼼이 검증할 시간이다.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은 면해야 하지 않겠나.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