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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연재] 대구시 동구 옻골 마을의 풍수입지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2.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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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가면 옻골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마을 주변에 옻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곳에 옻나무가 많아진 이유는 마을의 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심어졌다는 풍수비보 차원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내용인 즉, 옛날 동네 가운데에 정자가 있었는데 지나가던 노인이 정자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고는 ‘이 마을의 정자에서 앞쪽 저 멀리 흐르는 금호강 물이 보이면 지기가 쇠하여 마을이 망할 것이다.’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 후 홍수로 금호강 물이 보이자 이상하게도 주변에 울창했던 나무들이 말라죽고 동네 주민들이 자꾸 하나 둘씩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 노인의 말을 상기하면서 동네 주변에 잎이 무성한 옻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마을은 경주최씨 대암공파 집성촌으로 입향조는 최동집(1586~1661)이고 그의 나이 20대의 젊은 나이에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하니 400여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마을이다. 지금도 마을의 가장 안쪽에 그들의 종택인 백불암 고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조선 말기에는 약 100여호가 살았으나 현재는 약 20여호의 경주최씨들만이 살고 있다. 옻골 마을은 국가민속 문화재인 백불암 고택, 국가등록문화재인 마을 안 옛 담장, 이 외에도 대구시 지정 문화재 자료인 수구당과 동계정 등 많은 문화재가 있어 대구시 동구의 대표적 관광지다.
옻골마을은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마을이 보자기에 폭 싸인 느낌이지만 안산이 없어 저 멀리 앞쪽의 금호강 물이 훤히 보인다. 그래서 금호강 쪽으로부터 나쁜 액운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앞에 약간의 둑을 쌓고 그곳에 느티나무를 심어 비보 숲을 조성하였다. 이 나무들은 약 400년 전에 심어진 나무로 지금도 아름 들이 나무들이 마을 앞 둑 위에 줄지어 서있다. 숲 안쪽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또 한그루의 나무(洞藪)가 심어져 있는데 이 나무는 마을 앞이 허(虛)하여 마을의 수구막이 역할로 심어진 듯하다. 그리고 마을 뒤편 이 마을의 주산인 대암봉(大岩峰)에 올라보면 생구암(生龜巖)이란 큰 바위가 있다. 생구암은 그 모양이 거북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마을에서는 이 바위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신성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거북바위의 거북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하여 마을 앞에 인공 저수지를 만들었으며 지금도 이 저수지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이 마을은 양택지의 삼요결인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조건은 갖추었으나 앞이 좁고 뒤가 넓은 전착후관(前窄後寬)의 조건을 갖추지 못해 그 부분을 인공적으로 많은 비보(裨補)를 하였다. 원래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라 하여 완전한 땅이란 없는 법, 마을의 풍수적 결함을 고쳐 길지로 만들고자 여러 곳에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런 연유로 조선시대부터 나라에 공을 세운 문인과 독립운동가 등 여러 인제를 배출해낸 마을이고 현재까지도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여 대구의 유명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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