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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평생토록 호구로 살고 싶습니까

최병식 편집국장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2.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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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면서 습관이 체화되면 잘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60 넘으면 사람 안바뀐다고 말합니다. 절대 그러면 안됩니다. 늘 변할 결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부자 되기 위한 마음 먹기이듯 사회생활을 하는 시민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시민의식과 참여정신입니다. 자신이 가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마음을 버리고 부자될 결심을 하듯 노예근성을 던지고 의식수준을 끌어 올려 주인이 돼야 합니다. 
세상 살다보면 보기 싫어도 봐야하고 만나야 하는 빌런도 있습니다. 그럴 때 불편한게 싫어 ‘싫다’ 소리 한마디 못하는 사람 있어요. ‘아이고 내가 손해 좀 보면 되는데 괜히 부딪히면 내 마음만 불편하지’라고 생각해 참고 넘어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참아도 상황이 바뀌지 않는데 있습니다. 즉 손해 조금 보고 마는데서 그치지 않지요. 시간 지나보면 바보되고 망가지는건 자신이고 뒤늦은 후회만 돌아옵니다. 나쁜 인간 사람들은 배려해 줘봤자 은혜란 모르고 그걸 당연시 여기며 공허한 배신감으로 되돌려 준다니까요.
권력을 가진자들이 그런 우리의 습성을 잘 이용합니다. 어떤 일을 저질러도 항의 한마디 못하고 쥐죽은 듯이 무기력하게 있으면 자기가 잘한걸로 오판합니다. 당연히 저항하지 않으니 동료 시민에게 겸손할 이유도 없지요. 그런 권력자의 눈은 무기력한 시민을 절대 존경이나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밟아도 찍소리 하지 못하니 폭군이나 막가파처럼 변합니다. 뜻있는 동료 시민들이 권력자에게 조용히 항의라도 해줘야 압박감을 느껴 그런 일을 반복하지 못합니다. 권력앞에 굴복하거나 당하고만 사는 일이 반복된다면 권력은 동료 시민을 쥐어박고 짓누르는 것에 익숙해져 자신감마저 가집니다. 못된 일을 벌이면서도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각성해야 할 일들이 자꾸 쌓여가는 추세입니다. 원팀 정신은 하나도 없고, 자기 주장만 해대며 각자 도생하려는 콩가루 집안 꼴입니다. 서로 박터지게 싸우다가도 지역발전과 미래엔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보다 사리사욕에 더 악착입니다. 그래도 동료 시민들은 너무 조용합니다. ‘이젠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마음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만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을 온몸에 달고 싫더라도 참고 견디는 일은 청산해야 합니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받은대로 돌려줘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자존감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끝없이 배려하고 참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만 좋은 사람 되고 싶다고 동료 시민 무시하는 무례한 권력자까지 배려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다간 자기만 망가지고, 결국엔 밟히기 마련입니다.
지역사람 기 빨아먹는 권력 빌런에겐 분명하게 선을 그어줘야 합니다. 그들은 불편한 삶을 싫어하는 우리의 생각 틈새를 노립니다. 우리도 사람이고 참을성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려줘야죠. 그래야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척이라도 합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민주 시민이라면 절대 사회문제나 권력의 횡포에 무관심하면 안됩니다. 무관심은 기득권한테 ‘니들끼리 다 해먹어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제라도 무관심이라는 오래된 습관을 고치려 애써야 합니다. 결코 익숙한 것의 체화는 삶에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 어금니 깨물고 참다가는 어느 결에 권력의 노예가 될지 모릅니다. 
그게 아니라 좀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용기를 무기로 권력자의 잘못에 관심을 가지고 항의해야 합니다. 권력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그것이 바로 서고, 그래야 우리가 숨쉬고 살 수 있습니다. 영천의 이 모습 누구 탓입니까, 모두가 내 탓입니다. 
여러분은 무관심해서 ‘호구’인게 자랑스럽습니까. 평생 호구로 살고 싶습니까. 보다 나은 내 삶을 원한다면 눈 부릅뜨고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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