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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밭을 가는 농부에게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2.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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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에 이어)

베풀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요, 좋은 가르침을 받아 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베풀면서 사는 사람과 다른 이의 가르침을 들으며 사는 사람의 마음에 불행이 있을 수 없습니다. 늘 행복한 마음으로 충만하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돈을 보시하는 생활보다 보시하는 그 마음을 낮출줄 아는 사람이 복을 받으며, 그렇게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은혜를 알고, 겸손하게 사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20세기 최고의 부자였던 앤드루 카네기라는 사람은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하면서 평생 모든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부끄럽게 죽지 않기 위해 열심히 벌어서 어려운 사람을 열심히 도와주었던 그 마음씨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함경’에도 “자기 일을 처리할 때에 잘 참으며 노력하는 사람은 재물을 얻는다. 성실을 쌓아 명성을 얻고 남에게 베풂으로써 벗과 우정을 맺는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럼으로 날마다 새로운 행복을 얻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일을 잘 참으며 노력하여 재물을 얻고, 성실을 쌓아 명성을 얻고, 베푸는 생활에서 더 좋은 인연을 만나 즐거움을 더해 가기 바랍니다. 그러한 삶의 모습이 곧 아름다움이며, 행복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좋은 일과 궂은일은 항상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수도 없고, 궂은 일만 있다고 비관하며 살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일, 궂은 일에 담담하게 의연하게 대처하다보면 그 어떤 두려움도 없이 날마다 새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날마다 새롭게 살라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시련에도 의연해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데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기쁨과 죽음이라는 슬픔을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미움이라는 마음도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죽자 살자 사랑한다고 했던 연인들이 헤어질 때는 그렇게 냉정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 만큼 미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사 모든 일은 백(白)이 있으면 흑(黑)이 있고, 흑이 있으면 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이러한 인생사에 담담하게 의연하게 대처하라는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하루 하루가 새롭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며, 하루하루가 보람될 뿐입니다.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십시오. 아마 아찔하게 불행했던 날도 있었고, 짜릿하게 행복한 날도 있었고, 아주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고, 그런대로 즐거움을 맛보던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살펴보십시오. 지나온 날들과 비교해 볼 때 별다른 것이 없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 얻고 싶어서 쩔쩔매며 살다보니 어려움이 있을 때가 더욱 고통스러워 그럴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앞으로도 이렇게 아찔하도록 불행하게 살고 싶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엔가 쩔쩔매고 있는 그 삶을 놓아버리십시오. 그러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 편한 그 순간에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평범한 삶이 가져다주는 그 기쁨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안다는 것은 불행도 행복처럼 껴안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한다면 과거의 삶을 돌아보면서 현재를 살아가도록 하되, 되도록 넓은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여유가 있게 의연하게 인생을 바라보고 날마다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의 자세라 하겠습니다.
진실한 삶에 목숨걸다
우리 주변에는 눈에 띄는 직업도,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가 생기는 일 도 아닌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아주 없어서는 안 될 일들을 해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청소부도 그렇고, 시장에서 지게꾼을 하는 사람, 똥을 치러 다니는 사람, 새벽시장에 밥을 날라다 주는 사람, 장애인들이나 고아, 노인들을 보살펴주는 사람도… 찾아보면 눈에 띄지 않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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