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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연재]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2.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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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공간에는 기(氣)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러한 기의 발생은 하늘에서 만들어지는 천기와 땅에서 발생하는 지기가 있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기운들을 잘 다스려 생전에는 인간생활에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 사후에는 망인의 평안과 더불어 후손들의 발복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풍수하면 먼저 명당이란 단어가 떠오르고 명당은 곧 좋은 땅, 좋은 장소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풍수에서의 명당이란 정확히 말해 양택에서는 집 건물이 들어설 자리가 아닌 건물 앞의 넓은 마당, 음택에서도 시신이 누워있는 묘소 앞쪽에 넓게 펼쳐진 공간을 말한다. 그럼 명당이란 어떠한 곳인가? ‘明堂’이란 글자의 한문 뜻을 풀이해보면 밝을 명(明)과 집 당(堂)으로 밝은 집을 뜻하지만 음·양택지에 햇볕이 많이 들거나 조명이 밝다고 하여 무조건 명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明’字를 살펴보면 해(日)와 달(月) 혹은 낮(日)과 밤(月) 즉, 음과 양이 합쳐져 있는 글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명당이란 곧 밝은 집이라기보다는 양기인 천기와 음기인 지기가 적당히 잘 조화된 장소(집)를 말한다. 이러한 음양의 기운 즉 생기가 가득한 곳(明堂)에 집을 짓거나 묘소를 써야 그곳의 좋은 기운으로 건강한 생활과 더불어 발복을 기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음 양택을 막론하고 발복은 기의 영향으로 나타나지만 이러한 기운은 위치와 장소 그리고 묘소나 집의 방향에 따라 그 분포도가 다르다. 그래서 풍수가들은 그 위치가 제공한 자연의 조건을 보고 땅의 길흉을 살피고 더 좋은 천기를 받기위해 좌향까지 조정한다. 좋은 땅에 심어진 나무가 무성하게 잘 자라 좋은 열매를 맺듯이 인간 역시 좋은 땅에 집을 짓거나 묘소를 쓰게 되면 그곳의 좋은 기운으로 건강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기는 땅의 위치와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하늘의 기운인 천기는 일정한 자연의 조건하에서는 방향에 따라 그 내용이 많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산을 오르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때도 편안한 방향이 있고 달리기를 할 때 바람을 마주하고 달리면 그만큼 더 힘이 든다. 이러한 현상들은 방향이란 단어가 인간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야 편리한 방향을 취해 생활을 해나가면 되지만 음·양택의 좌향은 한번 정해놓으면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에게나 태어난 사주(년·월·일·시)에 따라 자기에게 길한 방향과 흉한 방향도 정해져 있다. 실상이 이러하다보니 누구나 기거할 주택이나 사후의 보금자리인 묘소를 장만할 때는 반드시 풍수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그래서 풍수가들은 땅의 길흉을 살피게 되는 것이고 그 땅이 위치한 장소에서의 유리한 방향을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유리한 방향이란 거주자의 생년을 보아 그 사람이 타고난 운명에 따른 흉한 방향을 피하고 자연지세의 흐름에 맞추어 유리한 방향이 설정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남향집이 좋다고 하여 남향만을 고집한다면 얻는 것은 하나이나 잃는 것은 아홉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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