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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밭을 가는 농부에게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2.07 16:49
  • 수정 2024.02.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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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일일신(日日新)하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라는 말인데, 이는 어제와 다른 마음으로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어제의 잘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오늘을 생활 할 때 잘못은 덜하고, 어제 잘한 것은 오늘도 더욱 잘하면서 매일매일 의미있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일신’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길상경’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길상(吉祥)이라는 것은 ‘운수가 좋은 조짐’ ‘상서로운 일이 있을 징조’를 뜻합니다. 즉 우리 생활에 크게 운수 좋고,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는 징조를 위한 가르침이 바로 대길상경입니다. 이 경에 보면 행복해지는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어리석은 이와 가까이 말라. 슬기로운 이와 친하게 지내라. 존경할 만한 사람을 섬기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백유경’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남의 집에 가서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맛이 싱거웠습니다.
“왜 이렇게 맛이 없지?”
주인이 이 말을 듣고 소금을 넣었습니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맛 있게 먹고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음식의 맛이 나는 것은 소금 때문이구나. 조금만 넣어도 이렇게 맛이 나는데 많이 넣으면 얼마나 맛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한 그는 그 뒤부터 소금만 먹었습니다. 급기야 입맛이 뒤틀리고 도리어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우리 주변을 보면 자신의 생각에만 집착하여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이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살아                가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는 세상을 여러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고독하고, 고독하다보니 세상을 망하는 마음이 들고, 원망하는 마음이 깊어져 표독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소금이 음식의 맛을 돋우어 준 것처럼 사람도 서로가 어울려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있어야 이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고, 부드러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리석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보다 슬기롭게 살아가는 사람과 친하다 보면 행복은 저절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 ‘대길상경’의 가르침입니다.
또한 ‘대길상경’에 “분수를 지키며 항상 공덕을 못 쌓았다 생각하라. 스스로 올바른 서원을 세워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주베르의 ‘명상록’에 보면 가난한 사람은 덕으로, 부자는 선(善)으로 이름을 떨쳐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재물이 쌓이는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으며, 때로는 너무 없어서 허덕이며 살 때도 있습니다. 재물에 인생의 목적을 둘 때는 재물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인생의 희비가 갈리게 되어 있지만 분수를 지키며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재물로 인해 인생의 행복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난 하더라도 덕을 쌓고, 재물이 있을 때는 선한 일을 많이 해서 항상 공덕을 쌓으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길상경’에서 말하는 인생에 좋은 일이 있을 행복의 가르침, 매일매일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입 니다.
또한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며, 친족에게 인정을 베풀고 비난받을 일을 하지 말라.”, “다른 이를 존중하고 스스로 겸손하며, 만족을 알고 은혜를 생각하며, 시간 있을 때면 가르침을 들어라”, “참아내고 온순하며, 자주 산문을 찾아가서 시간 있을 때면 법에 관해 물어라”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성스러운 일곱 가지 재산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가 믿음[信], 둘째가 좋은 습관], 셋째가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 넷째가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마음[愧], 다섯째가 진리의 말씀을 들음[聞], 여섯째가 베풂[施], 일곱 번째가 슬기로움[慧]을 말합니 다. 이 중에 베푸는 것[施]과 진리의 말씀을 듣는 것[聞]이 ‘대길상경’에서 말하는 행복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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