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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은퇴 후 전원생활, 그 꿈같은 이야기

최병식 편집국장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1.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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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늙게 마련입니다. 젊을 때는 이런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늙는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현실이라 누구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늙으면 모든 기능이 젊을 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일하고 쉬라는 것이 정년퇴직 제도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인 지금은 정년퇴직을 하고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합니다. 뒷방 늙은이라는 말은 쌍팔년도에나 쓰던 말이 됐습니다. 그래서 정년퇴직 시기도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치인은 7~80세 정도까지 하면서 왜 정년퇴직 제도 안고치냐고 불평합니다. 어쨋거나 노년기의 시간이 물리적으로 더 늘어났습니다. 길어진 노년을 ‘제2의 인생’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제2의 인생을 잘 보내려면 어떻게 착실하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준비된 은퇴를 한다면 앞선 삶보다 자유롭고 행복하며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래 시골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남은 삶을 보내려는 것이 시니어 세대의 로망이었는데 그것도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근래 들어 시니어 세대의 생활상과 가치관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미래 주거공간은 낙후된 시골이 아니라 활발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가능한 도심지에 쾌적한 거주시설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급 서비스와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높은 문화 의식과 니즈를 충족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단절을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제2의 인생을 살려는 사람들을 ‘액티브 시니어’라 합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노년기에도 활동적이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5~60대 중장년 이상의 세대를 뜻하는데 오히려 트렌드라고 합니다. 충실한 노후 준비로 행복과 풍요를 약속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겠지요. 
그래서 요즘 실버타운의 필수요건에도 의료·재활·건강관리 서비스는 물론이고 심지어 발레·댄스 강좌, 외국어 강좌, 클래식 음악회, 송년 패밀리 파티 등 다양한 여가·문화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도심에 있어 가족, 지인들과도 지속적인 교류도 가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액티브 시니어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노인의 연령 기준이 높아지고, 건강과 여가 생활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시장 확장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입니다. 50~60대를 포함해 건강한 70~80대까지 액티브 시니어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사고방식과 체력, 라이프 스타일 등 전반적으로 젊고 활동적이며 소비를 아끼지 않는 소비층입니다.
이들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아래 관련 업계는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도심형 복합 거주시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거 시니어들은 노후의 행복 수준을 높이려 전원생활을 꿈꿨습니다. 번잡한 도심 생활을 벗어나 여유롭게 살고픈 욕망때문이지요. 그런데 막상 전원생활을 할라치면 여러 가지 불편한 것 투성입니다. 우선 도로, 전기, 상하수도 같은 기반 시설과 자연경관은 기본이고, 집의 크기나 입지, 보온이나 단열에 이웃은 어떤지와 주변에 혐오시설은 없는지 생각할 게 너무 많습니다. 거기에 급등한 건축비용까지 전원주택이 아니라 골병주택이라고 합니다. 이런거 저런거 다 생각하니 그냥 도심에 머무는 삶이 낫다고 판단하겠지요.
농촌은 또 이렇게 시니어 세대들에게도 외면 받습니다. 노후의 삶에 대한 선택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면 굳이 농촌에서 살 이유가 없겠지요.
노후에 활력있는 인생을 위해서는 돈과 건강, 인간관계 세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정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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