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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연재] 12 地支와 우리나라 시간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1.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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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전 세계 공통으로 하루를 24등분 하여 24시간제를 쓰고 있지만 과거 우리나라에서 24시간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하루를 열두 등분 한 12시간제를 쓰고 있었다. 그 당시는 아라비아숫자가 없는 시기이다보니 우리들은 시간의 부호를 12지지의 글자를 빌려와 표시하였다. 일반적으로 밤 23시~01시 사이를 자(子)시라 하였고, 01시~03시 사이를 축(丑)시, 03시~05시는 인(寅)시, 05시~07시는 묘(卯)시, 07시~09시는 진(辰)시, 09시~11시는 사(巳)시, 낮 11시~13시는 오(午)시, 13시~15시는 미(未)시, 15시~17시는 신(申)시, 17시~19시는 유(酉)시, 19시~21시는 술(戌)시, 21시~23시 사이를 해(亥)시라 하였다. 
그런데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위의 시간들은 우리나라의 실제시간과는 차이가 있다. 각 나라의 정오시간은 그 기준점이 있고 정오란 어떤 한 지역에 막대기를 세웠을 때 태양이 막대기의 바로위에 있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시각이다. 세계의 시간은 19C 영국(그리니치) 천문대를 경도 0으로 하여 표준시를 정하였는데 일본은 그 위치가 동경 135도에 있고 우리나라는 동경 127.5도 상에 있다. 지구가 동쪽으로 자전할 때 360도를 24등분하면 태양(지구)이 15도 이동할 때 마다 1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일본과 우리나라는 7.5도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하게 30분 차이가 난다. 즉, 일본의 정오시간이 낮 12시라면 우리나라의 정오시간은 12시 30분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누구나 한 번씩 사주를 볼 때 일본시간에 맞추어 자(子)시, 축(丑)시, 인(寅)시에 태어났다 등으로 하지 말고 우리나라 시간과 분에 맞추어 자(子)시 or 축(丑)시 등으로 표기해줘야 본인이 태어났을 때 어떤 기운을 받고 태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밤 1시 20분에 태어났다면 동경시를 기준하면 축(丑)시에 속하지만 우리나라시간은 아직 자(子)시다. 그러면 축(丑)은 오행으로 토(土)이고 자(子)는 수(水)이기 때문에 사주풀이가 완전히 달라져 엉터리 사주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1908년 4월 1일부터 원래대로 동경 127.5도를 사용하였으나 1912년 1월 1일 일제강점기로 인해 일본에 맞춰 동경 135도를 사용하였다. 그러다 1954년 3월 21일 이승만에 의해 다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춰 127.5도를 사용하다가 1961년 박정희 정권 하 세계로의 무역을 위해 다시 동경 135도를 사용하게 되었다. 북한은 2016년 8월 15일부터 동경 125도인 평양시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평양은 서울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 있어 경도가 동경 125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제일 동쪽에 위치한 울릉도의 경우 정오(午時)시작이 11시 17분 13초이고, 대구는 11시 25분 32초, 서울은 11시 32분 24초, 백령도는 11시 40분 26초가 된다. 우리 인체의 시계는 자연의 순환, 특히 태양의 순환에 맞추어져 있다. 생활 리듬이 평소 30분 정도 앞당겨져 있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건강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로 인해 나름의 부작용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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