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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통의 보통글밥 ] 서울의 봄

심 지 훈 (경북 김천, 1979.7.8~)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1.17 15:04
  • 수정 2024.01.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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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와 수년 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다. 12.12를 다룬 <서울의 봄>을 봤다. 개봉 후 단숨에 236만 명이 봤다는 화제의 영화. 낮 시간(오후 3시)임에도 만석에 가까웠다.
그 점보다 더 신통방통했던 건, 예상과 달리 객석을 채운 다수는 60이 넘은 아저씨 아줌마들이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고 와 밤에 뉴스를 보니, <서울의 봄>을 두고 야당에선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하고 여당에선 “아수라 보시라”고 설전 중이란다. 블랙코미디를 보시려거든 부활한 ‘개콘’ 대신 한국정치를 강추한다. 
나는 그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서울의 봄>을 보면서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 하며 젊은날을 회상했을 것 같았다. 인간의 과거는 대개 ‘추억’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좀 고상하게는 우리 뇌가 그리 생겨 먹었단다. 또 그 나이에 이르면 인간사가 거기서 거기라는 것도 알고 세상 뒤집어진 역사가 어디 한두 번인가 하는 것쯤은 능히 헤아리게 된다. 구태여 마르크스 말을 따오지 않더라도 인류의 역사가 투쟁의 역사 아니었던가. 
<서울의 봄>을 강추한 야당은 악수일 수 있다. 이참에 <아수라>까지 찾아본다면 자충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의 봄>은 ‘영화로써’ 재미있다. 
지나간 과거사에 지나친 감정몰입은 금물이다. 관건은 오늘을 사는 우리다. 우리네 꼴은 그들과 무엇이 더 나은가. 이런 걸 진지하게 따져 묻고 멘탈들 좀 챙기고 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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