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 2024년 1월도 벌써 보름이 후딱 지나갔다. 올해는 100년 전 보현리 효자를 기리는 효자비를 복원하는 일에 동참하려 한다. 몇몇 분의 도움을 받아 당시의 찬양문도 번역하고 이 지면에 소개한 바도 있다. 「효자 김주헌 공원」조성 발기인대회 및 추진위원회도 구성할 것이다. 어쩌면 이 시대에 충효의 정신을 내세우는 것이 크게 환영받을 일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충절의 고장 영천에서 잊혀져가는 충(忠)과 효(孝)의 정신을 회복하고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복원하고 유지시켜나가는 일은 지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싶어 나서본다. 스스로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좌우명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혹시 우연히 이 글을 접하고 동참하시는 분이 있으시기를 기대해본다.

禹在龍 義士 略歷(우재룡 의사 약력) ③
檀紀(단기) 四二四三(4243), 西紀(서기) 一九一○(1910), 隆熙四年(융희4년) 庚戌七月(경술칠월)에 우리나라는 송두리째 왜적들에게 탈취당하고 죄수들은 모두 석방되는데 公(공)은 그때 나이 二十七歲(이십칠세)로 집에 돌아오니 부친도 별세하시고 처자까지도 모두 사망되었더라. 河陽(하양) 曺應瑞氏(조응서씨)의 사위로 되어 一男 二女(일남 이녀)를 두다. 大邱(대구) 달성공원에서 八道(팔도) 동지를 회합하여 光復會(광복회)를 결성하고 公(공)은 指揮長(지휘장)으로 책임을 띠고 전국을 배회하여 지휘하고 滿洲(만주)에 건너가서 士官學校(사관학교)를 설립하여 軍人(군인) 양성을 하여 두고 국내에 들어오니 光復會(광복회) 사건이 발각되어 전국회원이 일망타진으로 잡히는데 公(공)은 교묘한 방법으로 피신하다가 결국 群山(군산)에서 檢擧(검거)되어 公州法院(공주법원)에 재판을 받았다. 光復會(광복회)로 시작하여 檢擧(검거)되는 그날까지 白山自敍傳(백산자서전)에 기록이 四千餘言(사천여언)이 되고 기묘한 수단으로 변성명한 것도 모두 그때인데 생략하고 公州法院(공주법원)에 문답한 것을 대략 기록한다.
[문] 피고의 직업은 무엇인가?
[답] 어릴 때는 학교, 장성하여는 군인
[문] 합방되고 다 같은 백성이 되는데 불온한 사상은 무엇 때문에?
[답] 나는 南鮮義兵大將(남선의병대장) 鄭鏞基氏(정용기씨)의 義弟(의제)로서 사생을 같이 하기로 맹서하였지.
家族面會(가족면회)를 特許(특허)로 받아서 夫人 曺氏(부인 조씨)를 보고 “나는 남의 가장이 되어, 남의 어버이가 되어 처자를 이렇게 고생시키니 할 말 없오만은 한 가지 부탁은 아이들에게 아비 성이 禹(우)가라고 전해주시오.” 방청석이 모두 낙루하더라. 豫審(예심)에 들어와서 처음에 死刑(사형)으로 구형하더니 결국에 무기징역에 언도되다. 그때 公(공)의 나이 三十八歲(38세)더라. 세계二次(이차)대전의 호시로 왜적들이 滿洲(만주)를 침략할 때에 출옥하니 옥문 밖에 옛날 모든 동지들이 모두 기다렸더라. 자기 아들을 보고 그의 모친소식을 물은 즉 벌써 저 세상으로 떠났다더라. 公(공)의 나이 그때 五十四歲(오십사세)라. 八道(팔도)에 돌아다니면서 옛 친구들을 교섭하여 地下(지하)운동을 계속하더니 그 동안에 아들은 딸 하나를 두고 죽었다. 그 전자에 慶州(경주)서 金小田(김소전)이라는 處女(처녀)가 愛國志士(애국지사)의 夫人(부인)이 되기로 자원하고 결혼을 청하였다. 그 사이에 二男一女(이남일녀)를 두었다. 公(공)의 行年(행년)이 六十二歲(육십이세) 되던 乙酉年(을유년)에 해방을 맞이하고 翌年(익년) 丙戌(병술)에 山南義陣(산남의진) 戰殉將兵(전순장병)의 慰靈祭(위령제)를 立巖(입암)에서 國內(국내) 各界各層(각계각층)의 동지를 더불고 擧行(거행)하다. 
<山南義陣遺史 제5편 列傳 P36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