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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마음의 밭을 가는 농부에게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4.01.04 14:10
  • 수정 2024.01.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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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이시여, 또 왕이 방일하지 않고 무척 노력한다면 왕의 백성도 이 와 같이 생각하겠지요. ‘왕은 무척 노력하고 계신다. 우리들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대왕이시여, 그와 같이 왕이 방일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자기는 물론 후궁과 곳간도 또한 잘 지켜질 것입니다.”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을 부단히 노력하는 일이라는 것을 부처님께서 강조하셨습니다. 임금과의 대화를 바꾸어 생각하면 한 가정의 가장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장으로서. 노력한다는 것을 가족들이 함께 이해하고 있을 때 가족들도 현 상황을 인정하고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 즉 다국적, 다민족 인들과 함께 지내더라도 우리 민족은 그 인내와 성실로써 살아가는 민족성을 잃지 않게 되며, 적극적인 사고로서 세계인들과 나란히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자발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질 때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도 지킬 수 있으며, 어떠한 위기에 놓이더라도 위기를 오히려 자신과 가족 모두가 발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으면 자녀들에게 가족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자녀들의 얘기도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위기도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극복해보자는 다짐을 해보십시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함께 있는 짧은 시간동안만이라도 아이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부모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책 좀 읽어라 한들 아이들이 제대로 부모 말을 듣겠습니까?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의 아이들이 생각하고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요즘의 부모들입니다. 바쁘다는 것은 부끄러운 핑계에 불과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자식을 기르는 법이며, 나와 가족을 지키는 일입니다.
 흔히 어머니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아이들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아이들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아이들의 관심과 아이들이 받고 싶어 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매스컴을 통해 아이들이 너무나 많은 욕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것을 얻지 못하면 자신은 불행한 아이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고, 더 좋은 것을 얻을 수도, 가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그런 희망을 주기에 앞서 비록 부족하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것인가를 일깨워주어야 하며, 그러한 작은 행복 속에서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21세기의 주인공이 되라고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강요하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 있지 않을 시대를 책임지고 살아갈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명령이나 지시가 아닙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답게 사는 것인가를 알려주고, 보여주고,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 살더라도 한민족 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 용기를 갖게 할 것입니다.
 참다운 삶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부처님의 진리를 가르쳐 주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더더욱 자신의 역할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자녀가 되도록 하는 것이 불자다운 부모의 역할이자 의무라 하겠습니다.
 만약에 좋은 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거든 부처님 앞에 오십시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함께 노력하는 가족이 되도록 해보십시오. 반드시 새아침에 눈뜨는 햇살처럼 진리에 눈뜬 가정은 밝고 포근한 새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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