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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산남의진열전(山南義陣列傳)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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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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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래

전원생활체험학교장

본보 논설주간 

산남의진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1946년 광복 후 광복회를 움직여 산남의진 의사들을 위한 위령제를 지낸 인물이 우재룡 선생이다. 아마도 산남창의지 발간에도 그의 증언이 많은 부분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산남의진의 역사를 후대에 기억할 수 있게 한 사람 중의 한 분이 아닌가 한다.  

 

우재룡

자는 이견이요 호는 백산이다. 본관은 단양으로 역동 탁1)의 후예로서 대대로 창녕에서 살았다. 빼어남과 통달함을 일찍 이루어 나이 열일곱에 무관(武官)으로 들어가서 남영(南營)2)의 하사(下士)3)가 되었다. 서기 1907년 일본인들이 나라의 정권을 잡고 본국의 군부(軍府)를 모두 해산하자 분한 마음을 스스로 이기지 못해 부대원 가운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속으로 들어가서 의병을 일으킬까 하다 먼저 청송으로 들어갔다가 산남의진의 거사(擧事) 소식을 듣고 진(陣)으로 들어갔으나 의진 측에서 우재룡과 그 일행들을 의심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재룡은 머리를 들고 “나는 한국 사람인데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에 대하여 무슨 의심이 이리 심하단 말이오?”라고 하자 단오공이 그의 말과 뜻을 듣고 비분강개하고는 재룡을 불러 연습장을 삼았으며, 또한 정용기와 형제가 되기를 약속하였다. 급기야 입암의 전투에서 이세기와 함께 같이 적을 포위하였다가 도리어 적의 함정에 빠져 모두 전쟁에 지고 죽게 되었다. 재룡은 죽기를 맹세하고 호소(縞素)의 예로 단오공을 장례하고 흩어진 의병들을 수습하여 도찰사 공을 받들어 한편으로는 싸우고 한편으로는 의병과 군기 등을 모집하여 여러 번 획득한 공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도찰사 공이 또한 싸움에 지게 되자 팔공산 동화사로 몰래 들어가 죽음을 건 의사들을 모집하였다. 대구에서 무기를 준비하다가 일이 발각되어 적에게 사로잡혀 종신금고형을 받았는데 다행히 몇 년 뒤 감옥을 나왔다. 그 후 재룡은 일만 번을 죽어도 후회함이 없다는 신념으로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수백 명을 규합하여 광복회를 결성하고, 서기 1917년에 권영만과 더불어 재등실(齋藤實)4)과 수야연태랑(水野鍊太郞)5)을 죽이기로 도모하였다. 그러나 그 기회를 모두 놓치고 급기야 광복회가 발각되자 적에게 사로잡혀 법정심문에 이르자 격한 목소리로 적을 꾸짖으며 “나는 남쪽 조선 의병대장인 정용기의 의제(義弟)이다. 내 나라 강토를 회복하려 꾀한 사람인 나의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너희들에게 죽는 것이 마땅하므로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하고 결기를 굽히지 않았다. 수감된 지 수십 년 만에 출옥하였다.

 

<원문〉

禹在龍은 字利見이요 號白山이요 丹陽人이라 易東倬之后라 世居昌寧하다 英達夙成하야 年十七八에 入武官하야 爲南營下士하다 至隆熙丁未에 倭執國政하고 悉罷本國軍府한이 憤不自勝하야 與隊中同志로 入山起義하야 先入靑松하야 聞山南義陣之擧하고 投入하니 衆皆疑而不納이라 仰然曰我是韓人이어늘 韓人이 何疑之甚耶오 丹吾鄭公이 見其辭意慷慨하고 召入爲鍊習將하고 又約爲兄弟하다 及立巖之戰에 與李世紀로 同爲圍敵이라가 反爲所陷而諸公이 皆敗沒한이 誓死하고 以縞素之禮로 葬丹吾公하고 收散軍하야 奉都察使公하고 且戰且募하야 累有獲績이런이 都察使公이 又敗하니 潛入八公山桐華寺하야 求募死士하야 準備武器於達府라가 事覺하야 被執於敵하야 被終身禁錮라가 幸數歲後出獄하야 萬死不悔하고 編(遍)踏國內하야 糾同志數百人하야 結光復會于大邱達城公園하고 與朴相鎭等으로 通謀國外同志하고 至于丁巳에 與權寧萬으로 謀殺齊藤實及水野鍊太郞하다가 皆失期하고 及光復會發覺에 被執於敵하야 至法廷審問에 勵聲罵曰我是南鮮義兵大將鄭鏞基之義弟也라 謀復我疆土之人이어늘 吾事不成이면 死於爾宜也라 復何言之리요 하고 在獄數十年而出하다 

<山南倡義誌 卷下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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