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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연말연시 나눔으로 따뜻한 보람 느껴보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1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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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한 장 남은 12월 달력도 용도가 ⅔를 넘어섰다.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임을 알려준다. 새해 벽두엔 으레 무슨 해, 무슨 띠를 떠올리며 희망차게 시작하는데 마지막 달력 앞에 서면 가물가물하다. 

12월 들어서도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과한 겨울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추워졌다. 혹자들은 추워질 때도 됐다고 하지만 없는 이들에겐 겨울추위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이 즈음의 24절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움츠려진다. 

지난 7일의 대설에 이어 다음달 대한까지 동장군이 줄줄이 우리 곁을 에워싸고 있다. 연말이 되면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고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도 한 번쯤 살피는 나눔의 마음을 갖게 된다. 지역에서도 이맘때 쯤이면 김장봉사는 긑물이고, 지금은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모으기나, 연탄기부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보통사람에게 봉사활동이나 기부는 웬만해서는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이를 실천하는 참모습을 보면 날개없는 천사를 보듯 존경심이 솟아난다.

우리 사회에 나눔과 베품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미풍양습이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이 있다. 궂은일, 힘든 일을 다 해 돈을 벌더라도 쓸 때는 보람있게 써라는 경구다. 사람에게 가장 보람으로 남는 게 바로 나눔이다. 십시일반은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덜어내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의 조그만 관심이 모이면 큰 결과를 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은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나눔의 정신을 동물에게도 베풀었다. 감나무에서 익은 홍시를 다 따지 않고 몇 개 남겨 놓은 게 까치밥이다. 추운 겨울 먹이가 없어 배고픈 날짐승을 위한 배려이다. 소달구지에 짚단을 가득 싣고 가는 소의 곁에 농부도 지게에 짚단을 잔뜩 짊어지고 걸어간다. 힘든 소를 위한 나눔과 배려라고나 할까.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을 돌아보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이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영천을 가치있게’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모금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원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으로 진행되다가 2007년 지금의 이름으로 정착됐다. 이웃돕기라는 온정의 의미에서 나눔이라는 사회투자의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성금과 물품의 기부는 시청 복지정책과와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개설된 이웃돕기성금 창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 ARS, 문자 등을 이용하면 된다. 지역의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와 같이 5억원이 목표다. 시민 한 사람당 5천원꼴로 동참하면 사랑의 온도탑을 100도 이상으로 펄펄 끓게 할 수 있다. 

각박한 세상을 두고 혼자만 잘 살기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돌아보면 ‘행복한 기부’에서 나눔을 ‘2-1=3’이라는 수식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눔과 봉사는 나눌수록 커지고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뜻이다. 주는 기쁨이 받을 때 기쁨보다 훨씬 크다. 연말연시 나눔으로 얻는 만족감은 우리 삶을 더 풍성하고 보람차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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