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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연재 ] 남이장군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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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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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교수

풍수지리학 박사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남이는 1441년에 태어나 1468년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장수다. 그는 세조의 장인인 남휘(南暉)와 태종의 4녀인 정선공주의 손자이고 좌의정 권람의 사위이기도 하다. 1460년(세조6년) 20세의 나이로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세조의 총애 속에서 여러 무직을 역임하던 중 함경도에서 이시애가 반란을 일으키자 우대장이 되어 반란군을 진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 공으로 적개공신 1등에 책록되었고 이어서 여진족의 토벌 등 승전을 거듭하여 1468년에는 오위도총부도총관을 겸임했으며 26세의 나이에 병조판서가 되었다. 그의 용맹과 기상은 귀신조차 두려워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라 전한다. 그러나 신숙주, 한명회, 정창손, 정인지 등 훈구파 세력들이 이시애의 난 평정으로 등장한 신진세력을 제거할 때 병조판서에서 해직되고 겸사복장으로 좌천당했다. 그리고 예종 즉위 후 그의 반대파 부하서열인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모를 꾀한다고 하여 28세의 나이로 국문 끝에 억울한 죽임을 당한다. 그를 죽음으로 이끈 시 「북정가」가 전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得)國 後世誰稱 大丈夫”라 하여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없애며 사나이 스무살에 나라평정 못하면 훗날에 뉘가 대장부라 칭하랴’ 하고 읊었으니 20세에 나라를 평정한다는 이 말이 곧 왕권찬탈로 곡해하고 이에 누명을 씌워 역적으로 몰았던 것이다. 그의 탄탄한 가문도 소용없고 한명회의 친구였던 장인 권람도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못했다. 다행히 훗날 역모가 아님이 밝혀져 1818년(순조18년) 후손인 우의정 남공철의 주청으로 관작이 복구되었지만 조선조에서 잃어버린 가장 아까운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백성들은 남이 장군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채 피기도 전에 꺾여버린 그의 운명을 아기장수 설화에 대입시키기도 하고, 무속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그의 원혼이 크나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여 신령으로 받들기까지 했다. 그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9명의 충무공 중 한 명으로 창녕의 구봉서원과 서울 용산의 용문사 그리고 서울 성동의 충민사에 배향되어 있다.

그의 묘소는 2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나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 산 145번지의 야산에 부인과 함께 쌍분으로 모셔져 있으며 경기도 기념물 제 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 하나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3 남이섬에 있는데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남이장군의 묘소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니 춘천의 묘소는 가묘(假墓)인 것이다. 화성시에 위치한 남이장군의 묘소에는 그 당시 역적으로 죽었기에 비석이 없다가 근래(1971년)들어 후손들이 세웠고 그를 수호하는 문인석 2개는 사후 약 200년이 지난 1600년대에 문화재청에서 제작하여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화성시에 있는 현재의 묘소도 앞쪽에 세워진 석물이 무인석이 아닌 문인석이라 남이장군의 묘소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춘천 소남이섬에 오래 살았던 서재욱 옹에 의하면 남이장군의 후손들이 그의 유해를 찾으러 소남이섬의 남이장군 묘소를 찾아와서 묘를 파 해친 후 다시 덮고 갔다는 말이 전해져오는 것으로 보아 실제 암장된 곳은 춘천시 남면 소남이섬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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