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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마음의 밭을 가는 농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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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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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이번에 출판하게 된 법문집은 지난 1년간 법상에서 설법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

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지난호에 이어)

 

30. 머리털이 감푸르신 것은 중생을 해치지 않은 연고입니다.

31. 몸이 평정하신 것은 중생을 안정케 하신 연고이고, 

32. 등뼈가 구쇄() 같으신 것은 불상을 수선하시고 절을 지으셨고, 싸우고 다투는 것을 서로 화해시켜 주신 연고입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모습은 우리의 형상과는 차이가 있는 아주 존귀한 상입니다. 여기에는 부처님께서 덕과 복을 두루 다 갖추신 성인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저절로 공경심을 갖게 되는 것은 부처님을 통해 복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두루 원만하고 광채가 나는 모습을 갖추실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자신을 잘 닦았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보시의 공덕이 매우 수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대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으로부터 그대 자신을 해방하라. 그리고 존재하라. 누구의 말을 빌 것도 없이,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 더욱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숫타니파타」”는 말씀처럼 부처님께서 존귀한 몸이 되신 것은 물질적인 것을 풍부하게 얻기 보다는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시함으로써 인연 지어진 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관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누고 베푸는 보시의 힘으로 심성을 바꾸시면 됩니다. 코가 복코가 아니고, 눈이 작고 가늘다고 해서 성형외과를 찾거나, 피부가 거칠다고 해서 피부과부터 찾아갈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나누어주고 베풀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부터 찾아 실천해 보십시오. 남에게 기쁨을 주는 만큼 내 마음이 행복해질 것이며, 그 행복이 쌓이다보면 넉넉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상호가 원만해집니다.

어떤 사람이 “저 사람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저분은 참 자비스런 분이야.”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의 외모가 어떻든 간에 거룩해 보일 것입니다. “참 고우시네요.”라는 소리보다는 “참 자비롭게 생기셨네요.” 라는 말을 듣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얼굴이 곱게 생겼다는 것은 겉모습에 불과하지만 자비롭게 생겼다는 것은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항상 사랑에 가득 차있다는 소리이므로 자비롭게 생겼다는 말이 불자로서 가장 명예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푸는 마음과 여유 있는 행동이 있을 때 자신의 얼굴이 달라지고, 인 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가장 큰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장 큰 것, 가장 최초인 것, 가장 오래된 것에 대 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탑도 동양 최대, 법당도 세계 최대 등 뭐든 지 최대의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외형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 이 되어야 합니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내면이 아름답다는 것은 바로 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참 멋있어”라고 할 때 외면적인 것을 보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달라 보이게 마련입니다. “저 사람은 참 마음 씀씀이가 넓고 깊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참다운 가치를 인정받는 말이 아닐까요? 간혹 사람들은 가장 큰 것, 가장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을 갖는 것보다 가 장 큰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잡아함경」제1282경에 보면 어떤 제자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큰 명예입니까? 무엇이 가장 큰 재물입니까? 무엇이 가장 큰 덕망입니까? 무엇이 가장 큰 친구입니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계율이 가장 큰 명예다. 보시가 가장 큰 재물이다. 진실이 가장 큰 덕망이다. 은혜가 가장 큰 친구다.”

왜 계율이 가장 큰 명예라고 했을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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