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령화 인한 중증 환자 급증… 지역 응급실은 그대로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10.25 15:2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지원강화 등 대책 시급 

최근 정부가 ‘지역·필수 의료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응급실에 공공정책수가를 적용해 운영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중증 응급환자가 급증하는 지역병원 응급실에도 대폭적인 지원으로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됐다. 

 

영천에는 현재 유일하게 영남대 영천병원(이하 영대병원)이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우리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경산, 경주, 청송, 군위 심지어 의성 주민들도 이용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2~3년 전부터 이 병원 응급실에 문제가 생겼다. 인근 경산의 하양 삼성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부터 매년 응급 환자수가 늘기 시작했다. 영대병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만7107명이던 응급환자수가 2021년에 1만836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2만2420명으로 30%가량 늘었으며, 올해 10월 18일까지만 1만8260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특히 지난달 추석 연휴와 이어진 한글날 연휴의 경우 지역의 개인병원들이 죄다 휴무에 들어가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기하급수로 늘어 평소의 3배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 “거기에 따른 응급실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해 병동에 근무하는 인력들의 응급실 파견 근무제를 실시했고, 근로기준법상 휴일 근무의 경우 평소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하므로 인건비 상승의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현실속에 병원 관계자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지역 응급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응급실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응급실에 첨단 검사나 시술 장비가 마련돼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에 대한 충분한 보수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 

응급실은 1년 365일,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해야 한다. 영대병원의 응급실 응급의학 전문의사의 경우 연봉이 3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간호인력까지 더해지면 매년 응급실은 적자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지방도시에 근무를 지원하는 의사도 없을뿐더러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간호사들마저 피로도를 호소하며 사직율이 인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지역 특성상 고령환자가 많아 중증도도 타 의료기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특히 야간의 경우 주취자 비율도 높고 이들의 난동으로 인해 의료 인력이 경찰서에 참고인으로 불려가 진술서를 써야 하는 경우도 허다해 여기에 소모되는 손실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의료등급중 최하위 단계인 C등급을 받은 것도 이런 상황이 악순환 되면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진다는 호소다. 

 

 

병원측이 밝힌 지난해 전체 20억원 적자중 응급실 부분만 7억9천만원을 차지한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모두가 취약지 의료환경이 개선되길 바라고는 있다”면서 “감기나 혈압같은 병을 처방하는 1차 진료의 경우는 개원의나 공중보건의 등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응급실엔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야 해 그런 사람을 유인하려면 대폭적인 경제적 지원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지난 17일 영천소방서와 영천 영대병원 등 3개 기관이 참여하는 응급의료협의체를 발족했다. 올해 시가 지원하는 영대병원 응급실 재정 지원을 보면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응급의료기금(올해 C등급을 받아 1억원)을 포함 영천시 보조금이 추경의 1억5천만원 더해 총 3억원이다. 

영천과 함께 경북도내 의료취약지역으로 응급실 재정 지원을 하는 영덕군의 경우 연간 9억2천만원을 영덕아산병원에 지원하고 있고, 비의료취약지역인 경주시의 경우는 소아청소년 관련 ‘영유아진료센터’의 전문의료진 인건비 명목으로 8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