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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마음의 밭을 가는 농부에게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9.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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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

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지난호에 이어)

 

이러한 가르침은 수행자만 지켜야 할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수행에 뜻을 가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국경을 지키듯이 자신을 잘 지키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진실한 일이 아닙니다. 진실로 자기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몸으로나 입으로나 마음으로나 한결같이 법을 생각하고 지켜야 합니다.

법이라는 것은 헌법을 지켜야 한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도리, 사람다운 생각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자신을 사랑하듯 국민들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지도층이나 특권층, 서민층을 따질 것 없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곧 수행도량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법을 제대로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흔히 요즘 사회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에는 사람다운 맛이 없는 사회, 사람다운 생각이 없고, 사람다운 도리가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또한 권력층에 의해 서민들의 뜻이 무시되고, 권력의 힘에 의해 평범한 인간적 도리가 무시되는 사회라는 의미도 담겨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사회, 성의보다는 계산이 앞서는 사회, 순서와 단계가 무시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칼은 우리 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부들에게 있어 칼이란 요리에 가장 중요한 무기입니다. 그러나 그 칼이 잘못 이용되면 살상용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던 칼이 맛있는 음식을 전혀 먹을 수 없는 조건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권력이라는 것, 지도력이라는 것은 이 사회를 유지 발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부엌의 칼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사용되면 살상용 칼만큼이나 잔인하고 무서운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갖고 있는 힘, 아버지가 갖고 있는 힘, 자식이 갖고 있는 힘, 그 가족이 갖고 있는 힘이 어떻게 이용되고 어떠한 작용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과연 내가 갖고 있는 권력이 무엇인가,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그 힘으로 가족들은 어떤 이득을 얻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조용히 오부치 총리처럼(오로지 국민을 위해 자신의 겸허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리는 사람) 자신의 힘을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바칠 수 있는지,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십시오. 아마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버드 의원처럼 삶의 원칙을 무시하지 않는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며, 삶의 원칙에 의해 양심을 팔지 않는 실천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인생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불자들은 불법에 의해 세운 인생 원칙과 불법에 의한 실천을 통해 이 세상이 바로 삶의 수행처라고 생각하고, 불법(佛法)의 힘을 권력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온 세상 모두가 자기 밖에 있지 않습니다.

심상(相)을 닦는 일

요즘 인터넷을 통해 교류를 하고 있는 사람 즉 네티즌들의 활동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어려운 사람을 많은 네티즌들이 도와주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이렇듯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라도 작은 성의를 보내고, 위로를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사람 사는 정입니다. 이렇게 나누고 베풀면서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일이기도 하고, 복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며, 조금 더 행복한 기분을 증폭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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