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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유소 “유지 힘들다” … 문 닫는 곳 늘어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8.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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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보급 확대… 최근 5년간 9곳 폐업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이 가파르게 늘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주유소를 경영하면 ‘지역 유지’로 불리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

 

 

내연기관차가 유발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대안으로 등장한 친환경 자동차에 정부가 보조금은 물론 세제 혜택 등 지원정책을 주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대한 주민 인식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 구매 심리가 떨어지면서 주유업계의 영업 이익이 최악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362만 대를 포함해 무공해차(전기·수소차) 450만 대 보급하기로 계획함에 따라 전기차 보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유소업계는 전기차의 보급률 확대와 산업계는 물론 가정에서도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식 때문에 이같은 감소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의 지역 보급은 2018년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북지역 주유소는 1183곳으로 2018년 1213곳보다 30곳(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영천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1,133대로 지난 2018년 56대에서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2018년 한 대도 없던 수소차는 현재 3대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를 구매한 A씨(51·완산동)는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지만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과 연료 등 유지비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전기차 급증으로 충전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한 점도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전국적으로 현재 약 1만1000개인 주유소 수가 2040년에는 3000여 개 수준으로 3분의 2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주유소가 힘겨운 이유로는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도 한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보다 휘발유 기준 ℓ당 30~40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유소 업계는 친환경 차량의 빠른 보급으로 손님이 줄고 있는 데다 정부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 간 경쟁과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지역의 한 주유소 운영자는 “과거에도 주유소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했다”며 “최근엔 영업이익률은 물론 매출마저 줄어들면서 인건비 건지기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알뜰주유소와 경쟁하는 일반주유소 또한 최대한으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인 셀프 주유소가 늘어나는 것도 똑같은 이유인데 악순환만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유소들이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유소를 철거하려면 최소 수 억원의 오염 정화비를 부담해야 하는 까닭에서다.

또 다른 주유소 운영업자는 “영업중인 주유소 가운데 원주인이 아닌 세들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익은 없고 업종변경도 어려우니 진퇴양난인데 이미 부업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주유소 폐업 지원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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