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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향교, 장의 임기놓고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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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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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이상된 장의 전원 사임 권고… 갈등 표출 

옛 성현들의 정신을 기리고 교육하는 기관이자 유림단체인 영천향교(전교 이용환)가 장의 임기를 두고 구성원들 사이 알력으로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영천향교는 올해 신임 전교로 이용환 전교를 선출하고 2월 13일 영천향교 국학학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 전교는 지난 3월 15일 부임후 처음 열린 향교 장의회의 자리에서 6년 이상된 장의들은 모두 영천향교 장의직을 사임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배경에는 현재 최장 21년까지 장의를 맡고 있는 사람도 있어 정해진 규약을 지키자는게 취지라는 설명이다. 영천향교 운영규약에 따르면 향교 장의의 임기는 기본 3년으로 돼있다. 

이 전교는 이에 따라 6년 이상된 장의에 대해 순차적으로 재임명을 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사임절차가 이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일부 장의는 이 전교를 직접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 자리에서 몇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면담 자리에서 이 전교에게 “장의는 사실상 각 문중에서 보낸 사람들로 현재 규약에는 3년이지만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연장근무를 하는 사람도 있다”며 “현재의 규약대로라면 3년 이상(3~6년 포함)된 장의는 모두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임기종료를 통보할 게 아니라 유림 임시총회를 열어서라도 향교규약을 개정한 후에 사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고, 그게 아니라면 이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천향교내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하면서 “이번 사태가 있기까지 올바른 업무처리를 못해 향교내에 불신을 조장하고 직권남용 사례가 있는 총무수석장의 A씨를 교체하라”고 요구하며 더불어 “문화재 활용사업을 담당하는 B씨는 8년 이상을 근무하고 있고, 국학학원의 사무국장을 맡은 C씨도 임기없이 8년을 한자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도 현 장의들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향교의 전체 업무에 대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영천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과 사용내역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반발에 동참한 일부 장의들은 지난 4월 이런 내용을 문서로 작성후 이용환 전교에게 A씨는 5월 31일까지, B씨는 오는 7월에 열리는 영천향교 추향 초선총회(추계 석전대재때 헌관을 선택하는 회의)에서 8월 말까지, C씨는 올해 안으로 사임토록 한다는 내용으로 약속하고 자필 서명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장의들은 이런 내용을 문서화해 영천향교 이용환 전교 앞으로 내용증명의 우편물을 발송했고, 이후 관련 사실이 소속 유림들에게 모두 알려지게 됐다.

이용환 전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약속한 것은 사실이고 처음에는 설득이 필요한 사안들이라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내용증명으로 향교 소속 유림 전체에 파다하게 알려지면서 모든 내용이 공개돼, 지금은 원칙대로 처리할 방법밖에 없는 입장이다”라고 답했다. 

업무 처리의 경우에 따라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역 주민들은 “수백년 훌륭한 유학정신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영천향교가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지는 못할망정 내부 갈등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데 실망이 크다”며 “신뢰를 회복할려면 사리사욕을 내려놓고 도덕성을 회복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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