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피니언] 내 아들들의 미래 (3)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5.24 17:3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아들들의 미래 (3) 

마찬가지로 X세대 중 아파트를 장만하지 못한 다수는 급격한 부의 추락을 경험하며 또 그냥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란 뜻이다. 

대한민국에서 이제 공부와 돈으로 무엇을 해 볼 수단은 없어졌다. 

있다면 공부를 잘해 집안 삼대(三代)가 사(士) 자 직업을 가져 전통적인 네트워크를 막강하게 구축했거나, 아니면 부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 부모를 둔 자식이 부모 덕을 보는 것뿐이다.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공부방식과 목표를 바꾸면 된다. 

자녀가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른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라고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초중고교 12년 내내 개근만 해도 대견한 일을 했다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먹고살 만한 일을 찾아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만약 바른 인생을 살면서도 합당한 방식으로 부, 명예, 권력을 갖겠다면 그건 대한민국이 아닌 더 큰 세상,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기회를 찾아 전진하면 된다.

대한민국 앞날은 지극히 비관적이지만 공부 매몰 사회에서 돈 최고 사회를 지나 행복 퍼스트 소사이어티로 나아갈 것은 자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낙관적이다. 

오래지 않을 우리 아이들 미래를 위해 부모로서 지금 당장 할 일은 하루라도 빨리 배움의 터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두 발을 땅에 딛고 자유의지로 신나게 뛰어놀게 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충분한 운동이고 학습이 된다.

운동과 배움은 평생 하는 것이어서 빨리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스스로 하겠다고 할 때 시켜도 쉽게 지치는 게 운동과 공부다. 

자질은 그 무엇이든 타고난다. 유전적이라는 말이다. 다행히 인간은 저마다의 자질을 하나씩은 갖고 난다. 

그 자질을 살리고 죽이는 건 부모이지 선생이 아니다. 

내 아이의 자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도 충분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소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건 1989년인데, 실제 현상으로써 드러나는 것은 심라온 심바론 세상일 것이다. 

반세기만에 우리 사회 확실한 인식 전복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내 나이 환갑 무렵이다. 

나는 그때 이 글을 들춰보며 내가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심보통 2021.5.2.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