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피니언] 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2.15 17:4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난호에 이어)

 

참된 신심이 없으면 

참다운 평안도 없다

요즘은 사찰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 불사도 여의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국가적으로 경제가 위기상황에 놓여 있지만 국민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위기상황은 호기 상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어느 곳이나 불사중인 곳은 모두 힘든 상황입니다. 

 

좀더 사찰을 기도도량답게 가꾸기 위해 불사를 시작하였으나 자재비가 오르고 그나마 자재도 제대로 공급받기가 어려워 예정했던 시기에 회향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국가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신도님들의 살림형편도 점점 어려워지다보니 불사를 하고 있는 지금의 여건은 여러모로 순조롭지 못한 형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시작한 불사는 진정으로 신심이 깊은 신도님들의 지극한 정성이 깃들어 가는 것이므로 그 어느때보다도 한층 의미깊은 불사가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디게 끝나더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먹고 가느냐에 따라 위기상황이 호기상황으로 로 바꿔질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작은 시주금이나마 정성껏 마련해서 불사에 동참하는 신도들의 마음도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금강경≫에 보면 부처님께 바치는 공부를 하면 이 육신에 변화가 일어나고 자기와 주변의 업장·재앙이 소멸되며 부사의(不思義)한 많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불교공부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마음 닦는 공부입니다. 마음 닦는 공부는 단순히 마음만 앉아서 고요히 갖는다고 닦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육신과의 관계가 밀접합니다. 즉 한마디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마음이 맑고 밝은데로 향하고 있으면 육신도 밝고 힘차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하는 일도 희망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지요. 살림이 어렵다고 늘 찌푸리고 있거나 노심초사하고 있으면 될 일도 제대로 안되고 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마음을 늘 새롭게 갖고 육체를 건강하게 돌보면서 일을 하면 천천히 업이 소멸되면서 고통도 사라지고 곧 어려운 살림도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살림들이지만 불사에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정성을 보태다보면 그 공덕은 결코 헛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불사에 동참하는 그 마음이 바로 밝은 미래를 향한 것인데 어찌 위기가 호기로 바뀌지 않겠습니까?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공덕은 결코 무너지거나 사라지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 바로 지혜롭게 사는 법이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어둡고 괴롭게 사는 인생을 바꾸고 싶거나 자신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싶다면 참다운 법에 의지하여 사는 것이 지혜라 하겠습니다. 옛날에 나이 40이 넘도록 장가를 못든 보구라는 머슴이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마을 좌장집 머슴으로 거느리는 가족없이 살았지만 외로운 줄을 모르고 성실히 일하며 주위 사람들에게는 늘 웃음을 보내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더운 여름이 다 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머슴은 전보다 말수가 줄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이상히 여긴 좌장 어른이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머슴은 신통하게 대답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던 어느날, 나들이 다녀오던 좌장은 자기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저 녀석이 빈집을 헐고 있다니...”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웃의 빈집을 헐고 있는 사람은 자기네 머슴 보구였습니다.

“여보게, 자네 거기서 뭘하고 있나?”

“예, 절을 지으려고 헌집을 사서 헐고 있습니다.”

좌장은 기가 막혔습니다. 장가도 못 간 주제에 절을 지으려고 하다니 좌장은 머슴이 절을 짓고자 한다는 것이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하는 짓이라 생각되어 나무랐습니다. 그러자 이를 곁에서 보고 있던 좌장의 동생이 말을 거들었습니다.

“형님, 말씀이 너무 과하신 것 같습니다. 평생 머슴살이하여 모은 알뜰한 돈으로 절을 지으려는 보구의 마음이 갸륵하지 않습니까? 형님, 우리가 도와주도록 합시다”                       (계속)

 

 

 

                        

 

 

 

저작권자 © 채널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