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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상생 원리, 지도자의 핵심 가치에 담겨야 한다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3.02.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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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식 편집국장

물가는 천정부지 치솟고 서민 경제는 쪼그라들면서 세상이 뒤숭숭하다. 솔루션을 못찾는 정권은 사사건건 이전 정부 탓이다. 정권을 받았으면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내내 전 정부만 탓하니 지나치다 못해 약간 졸렬하다는 느낌이다.

최근 한통의 이메일로 영천시와 영천시의회의 물밑 관계가 자못 심상찮다. 민선8기 집행부와 제9대 의회가 구성되고 긍정적이고 물리적 변화도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갈등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견제와 비판을 통한 경쟁이 조직이나 공동체의 성공과 발전으로 승화되면 더할나위가 없다. 그렇지 않다면 다분히 소모적이고 퇴행적일 수밖에 없다. 소모적 갈등에 대척하는 것은 무엇일까. 꼭 그렇지는 않지만 ‘소통과 상생’을 대안으로 들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재화나 권력이 한정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그것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자주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시작된 후 우리는 계속해서 이러한 이해충돌과 그로 인한 갈등, 대립과 싸움의 역사를 거쳐왔다. 개인 간 이해충돌이야 당사자 간의 문제라고쳐도, 공동의 갈등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개인주의를 뛰어넘는 다른 원리나 관점이 필요한데, 상생의 원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상생의 원리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모든 존재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하면서 그들과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즉 함께하는 모든 존재가 서로 아끼고 도우며 사는 것을 상생이라고 할 수 있다. 상투적 표현이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 역시 절대적으로 소중하고, 다른 사람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니 다른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니 이런 상생의 원리에서 공동의 문제를 푸는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런 상생의 패러다임을 이루는데 꼭 필요한 것이 훌륭한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비록 작은 시골 공동체지만 진정한 리더와 리더십의 필요성이 논의된 지는 오래됐다. 그러나 지금도 리더의 역량문제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검증도 어렵지만 성과를 놓고도 모든 구성원의 공존과 상생을 이끌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없다는 의미다.어떻게 보면 정치인도 참 단순하다. 지역을 봐도, 여의도를 봐도, 대부분의 주류 정치인은 귀는 막고 입만 열고 있다. 신뢰가 무너지면 시민은 인내하지 않는다. 

 

어느 조사에서 보니  정치 갈등이 가장 심한 나라 1위가 대한민국이라던데 지역도 만만치 않다. 시민들도 이런걸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정치적 갈등이 해소돼야 먹고 사는걸 논의할 수 있는데 갈등이 이어지면 먹고 사는 문제야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예부터 백성은 배부르고 등 따시면 정치에 신경끄고 산다. 중국에서 격앙가 부르던 요순시대 태평성대만 봐도 알 수 있다.

 

꼭 정치인만 탓할 것도 아니다. 시민들 말이다. SNS같은 상업 알고리즘에 판단력을 맡긴 채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이들 역시 문제 아닐까. 지역에도 그런 사람이 부지기수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내가 뭐라캤노”보다 “내가 잘못 알 수도 있겠지”라는 포용력은 아무래도 우리 머리에 뿔이 돋기 시작할 때쯤이면 가능할런지. 

 

지도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하나같이 지역현안을 공유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불탄다.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다. 그러나 각자가 지켜야 할 선은 넘지않는 범위 안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해 주길 시민들은 원한다. 또한 그런 의지들이 혹여 개인주의에 기반한 것은 아닌지 자기검증을 해보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그것이 사적 욕망에서 발원된 의지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개나 줘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쯤 백성들이 정치에 신경끄고, 정치인들이 우리의 삶에 온전히 신경쓰는 시대를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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