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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구사항에 농기계임대사업 운영 “우짜꼬?”

현장 배송 방안, 농기계 부족 등 골머리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2.08.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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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개별적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농기계 임대사 업이 지역 농업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 농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관계기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최고의 임대 실적과 시설을 갖 추고 있는 영천시농기계임대사업소에 는 최근 임대농업인들이 규모가 크고 중량의 농기계에 대해 이동이 쉽지 않 으므로 배송비를 추가하더라도 현장까 지 배송해 달라는 요구와 수요집중 시 기 농기계 부족 현상 해결 등 운영에 대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영천시는 2015년 9월 청통면 호당리 옛 호당초등학교 자리에 문을 연 영천 시 농기계임대사업소(이하 사업소) 서 부 본소를 시작으로 2019년 대창면에 남부 분소와, 2020년 4월 고경면 단포 리에 동부분소를 개소했다. 또 2021년 8월에 화북면 자천리에 북부분소를 차례로 개소함에 따라 동 서남북 권역별 4곳으로 늘었고, 농기 계 임대 실적도 매년 규모가 크게 증가 하고 있다. 초창기 사업소는 마늘전용 농기계 보관창고, 양파전용 농기계 보 관창고, 밭작물용 농기계 보관창고 등 농기계 보관창고 3동에 농기계 보유 규모는 신규장비 45종 280대를 포함, 총 68종 470대였다. 현재 보유 장비 대수는 100종 1033 대를 운영중이며, 전문 인력도 초기 8 명에서 29명으로 늘었고 소요예산(1년 단위)도 15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임대실적 역시 올해 상반기 만 해도 8309대로 2018년부터 매년 15%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임대료도 2억6600만원에서 3억3400만원으로 26% 정도 늘었다. 하지만 이렇게 규모가 커지면서 임 대 농민들의 요구사항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 장기적 유지 발전을 위한 임 대사업의 경영과정, 실적, 이해당사자 등에 대한 조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를 제시해 현실적인 문 제점을 도출하고 개선점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중에서도 농민들이 요구가 특히 도드라지는 분야는 수요 집중시기에 필요한 농기계 부족 현상이다. 임대 농민들의 불만을 종합하면 농 민들은 꼭 필요할 때 농기계 임대 신 청을 하면 이미 다 예약돼있고, 임대 를 할려면 10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는 답이 돌아온다는 것. 또 농기계를 임대해 사용중 고장이 났을 때 변상조치가 가혹하다는 것과 규모가 크고 중량의 농기계는 고령이 나 부녀자의 경우 이동이 쉽지 않아 배송비를 추가하더라도 현장까지 배 송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이같은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농기 계임대사업소 관계자는 “영천은 전국 최고의 임대 실적과 시설을 갖추고 도 내 1위는 물론 전국적인 규모의 상도 여러번 받아 임대사업소의 선진지임 에 틀림없다”며 “그럼에도 수요자인 농민들의 요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비 현실적인 부분도 있어 효율성이나 경 제성을 고려할 때 요구를 100% 다 수 용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어려움 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구조나 특성상 마늘 수확기를 한 예로 들어보면 영 천의 마늘농가가 1200ha를 재배하 는데 수확기간은 불과 10~12일이다. 농민들은 10일만에 다 해낼 수 있는 농기계를 보유하라고 요구한다”면서 “또 7~8월 두 달 동안은 과수원의 풀 을 다 깎아야 하는 데 거기에 필요한 승용 예초기도 농민들이 원하는 날짜 에 임대되지 않으면 짜증과 불만을 토로한다. 농민들의 요구를 모두 수 용할려면 지금의 50배 규모는 확장해 야 한다. 하여간 필요할 때 없으면 불 만을 쏟아내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농기계 임대사업은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어 임대단가가 농기계 구입가격의 1%미만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그나마 지금은 코로나19로 어려 운 농가에 또 50%를 할인해 초저가 로 임대하는 형편인데 농민들의 도덕 적 해이와 주인의식 없는 마구잡이 사 용으로 기계 파손률도 높다”면서 “전 문가의 판단으로 사용 부주의일 경우 변상조치를 하려고 들면 ‘원래 하자가 있던 농기계를 하필 내가 빌렸을 때 파손된거 아니냐’는 식으로 시비를 건 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크고 중량의 농기계 임대시 현장까지 배송할려면 5톤 트럭 1대와 농기계 관련 기사 1명이 추 가 필요하다”면서 “이럴 경우 하루 2~3대밖에 배송하지 못한다. 농민들 이 원하기는 새벽 5시경부터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지만 그렇게 맞추기는 어렵고 오전 10시 정도면 끝날 수 밖 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렉카차 업체와 협의해 아침 8~10시경에 농기계를 배송하는 방법이 있지만 사설업체가 운 송을 맡으면 배송비가 비싸지는데 그 것을 농민들에게 부담시키는 것도, 그렇다고 시가 부담하는 것도 현재로선 어려운 문제라 고민이 깊다”고 덧붙였다. 양재석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수요 가 한꺼번에 몰리면 모두를 만족시키는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농가들 의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고, 임대한 농기계는 자기 기계처럼 소중하게 사 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수요 조사 후 선호 농기계를 최대한 구비해 농민들의 불편함을 덜고 만족도를 더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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