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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2.03.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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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이 개가죽을 쓴 친구야. 무엇을 더 얻으려고 왔느냐?”그리고는 발로 차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신씨는 얼른 도망하여 뒷마당에 가보니 아들 둘과 아내가 모두 개가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자신의 몸을 보니 자신도 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신씨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여보, 이게 어떻게 된거요?”

당신이 지장사 지장보살님께 맹서한 일을 잊고 약한 마음을 먹었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과보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를 누구에게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아내의 책망을 듣자 꿈에서 깨어난 신씨는 얼른 길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벌써 두 아들이 죽어 있었고, 아내도 생사를 헤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허공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민씨 아저씨의 은혜를 저버렸다고 하여 명부시왕이 우리들을 개가 되게 하였습니다. 곧 어머니도 죽어 암강아지가 될 것이고 아버지도 죽어 시왕님의 판결을 받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누나만은 남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당장 개는 되지 않을것입니다.”그리고는 곧바로 신씨네 집에 불이나 집이 모두 타버리고 정말로 오고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할 수 없이 딸을 데리고 민씨가 살고 있는 고장으로 다시 왔습니다. 그간에 민씨는 다시 사업이 잘 풀려 거부장자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민씨의 아들은 다른 대가집 딸과 결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신씨는 이를 보고 친구 앞에 나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자네를 대할 면목이 없네. 너무나 염치없는 일이지만 당신아들에게 주려고내 딸을 데리고 왔으니 후실로라도 받아주었으면 고맙겠네.”

이를 보고 민씨의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말했습니다.

신씨 아저씨, 말 같지 않은 말씀 그만하십시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어느 분수가 있는 것이지 어찌 사람으로 태어나 이럴 수가 있습니까? 사람은자고로 마음을 잘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장보살님께 맹서한대로만 하였더라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무슨 염치로 다시 오셨단 말입니까?”

내가 죽을죄를 지었네. 이렇게 빌 터이니 한 번만 너그러이 봐주게나. 잘못했네.”

민씨는 애걸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다시 측은한 마음이 들어 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신씨의 잘못을 생각하면 괘씸하기 그지없지만 그의 딸이야 무슨 죄냐. 그러니 네가 용서하고 받아들이도록 하여라.”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뜻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신씨는 거듭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바로 지장사로 들어가 남은 여생동안 참회와 아울러 친구 민씨네가 잘 되도록 기원하며 살았습니다.

사분율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승우(勝友)에 일곱 가지가 있으니, 고난을 만나서 버리지 않고, 가난하다고 버리지 않고,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서로 도와주고, 하기 어려운 일을 하여주고,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참기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니라.”

또한 선생자경에 보면 좋은 벗이란 고락을 함께 하고, 이익을 분배하고, 상대방에게 직업을 갖게 하고, 늘 어진 생각을 함이다하였습니다.

민씨는 이런 일곱 가지와 더불어 선생자경에 나온 좋은 벗의 자질을 모두 갖춘 좋은 벗이었습니다.

반면에 신씨는 그렇지 못했습니다.‘선생자경나쁜 친구에도 네 가지가 있으니, 상대의 물질을 빼앗음이요. 거짓말을 하는 것이요. 체면만을 좋아하는 것이요. 삿된 가르침을 주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물론 신씨가 친구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은 것도 거짓말을 해서 얻은 것도 삿된 가르침을 준 것도 아니지만 친구의 재산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자가 되었는데도 그 은혜를 모르고 갚기는커녕 은혜로운 친구가 여려움에 처했는데도 못 본 척 하고 자신의 체면만 생각하여 딸을 망한 친구의 아들에게 주지 않은 것 등은 강제로 재산을 빼앗고 거짓말을 한 죄보다 더 무겁다 하겠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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