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고 뭐고 농자재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 올해 농사 포기하는게 안맞겠나 싶어요.”엊그제 춘분을 지나고 본격 봄철 영농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영천 북안면의 김관준(40)씨는 요즘 줄줄이 오르고 있는 농자재 가격에 이같은 푸념을 쏟아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국제 원자재 값의 상승 등으로 최근 비료와 농약, 비닐 등 농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그는 “대부분의 농자재가 작년보다30~50%, 심지어 두배 정도가 올라 농사짓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농약의 경우 원예 제초제인 근사미의 출고가격기준 지난해 4천원 대에서 7,800원으로 올랐다”며 “농산물 값은 그대로인데 농자재 값이나 인건비는 큰 폭으로 올라 농사지을 의욕이 안생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1일 지역 농협에 따르면 밭농사 등에 주로 쓰이는 복합비료(21-17-17형) 20㎏의 평균 가격은 2만6천3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1만860원)보다 2배 넘게 올랐다.
같은 무게의 요소인 그레뉼도 1만4천250원으로 작년(9천50원)보다 50%이상 값이 뛰었다.
농약값도 평균 5∼10%씩 일제히 올랐다.지역의 한 농약사 대표는 “클린 올림픽을 주창한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중국의 농약 원자재 공장들이 가동을멈춘데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수입통로가 막혔다”며 “국제 유가상승과 글로벌 공급 차질, 주요 생산국의 원재료 수출 규제 등 대외적 요인이농자재 가격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내 한 농자재매장 주인은 “하우스설치에 들어가는 100m 비닐 가격이지난해 45만 원이었다면 올해는 10만원 더 비싸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한 농협 관계자는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초 농자재 생산업체와 단가계약한 뒤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농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