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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2] 유튜버의 활용, 대안은 있나?

온라인 라이브 플렛홈에서 참여자의 상호작용으로 문제해결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1.10.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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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가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열렸다.특히 올해는 당초 대면, 비대면 혼합방식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최근 지역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최 측은 행사 일주일 전에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었다. 본지는 특별 모니터링단을 구성하여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3일간의 프로그램을 2차례에 걸쳐 진단해 보았다.

                                                                                               [편집자주]

 

올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의 볼더링(bouldering climbing)이라는 세부종목을 시청한 적이 있다. 경기방식은 대략 이러하다. 

일정한 시간 안에 4.5m 경사면 위에 설치된 다양한 루트를 로프 없이 가능한 많이 오르는 것을 겨루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얼기설기 박혀있는 홀드의 위치를 미리 볼 수도 없고 앞사람이 어떠한 방식으로 했는지도 볼 수 없다. 

선수 개개인이 출제자가 낸 하나의 문제를 두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게임으로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시청자는 지금껏 스포츠 클라이밍이 그저 높은 곳을 오르는 단순 스포츠 인줄 알았는데 목표점을 향해 오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자세와 근육을 사용하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두뇌 게임으로서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는 반응이다. 

이는 영화문법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착안해낸 서스펜스(suspense)의 개념과도 일치한다. ‘suspense'란 본래 '매달다, 붙잡아두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suspendere'에서 유래했다.

'미결(未決)' 혹은 '미정(未定)'의 의미로서 독자나 관객에게 드라마의 전개가 확정되어 있지 않은 불안한 상태를 전해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현대용어로 이른바 ‘떡밥’이라고 대체되기도 한다.

최근 정치적으로도 대장동 개발의혹의 설계자를 밝히는데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선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기에 국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떡밥에 반응하며 한쪽에선 ‘이거 큰 문제다’, 다른 한쪽에선 ‘별 문제 없다’라는 공방이 이어진다. 

의도치 않은 서스펜스가 작동하고 있음을 국민 모두가 직감적으로 깨닫게 되면서 그 사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 시청자수1위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다. 결국 목숨을 건 게임의 결말이 456억 원의 상금이 아니라 설계자의 목적을 찾는 게임으로 시청자를 하여금 유도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그 ‘상금’과 ‘추억의 게임’, ‘생존’이라는 키워드는 그야말로 서스펜스 즉 떡밥이 되는 것이다.
온라인 행사기획자는 콘텐츠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오프라인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려면 공간의 개념을 무대가 아닌 콘텐츠 세트장으로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현산천문과학관 일원이 로케이션 세트장이 되는 것이다.

2017년 종영된 ‘마이리틀텔레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출연자들이 각각 동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여 가장 시청률이 높은 출연자가 우승하게 되는 프로그램인데 이 같은 방식과 더불어 방탈출 게임의 모티브를 차용해 콘텐츠를 만들면 어떨까?

유튜버들을 초청해 보현산천문과학관 일원 이라는 세트장에서 행사기간 내 라이브방송이 가능한 소형카메라를 들고 각각의 라이브를 진행한다. 

이들이 광활한 공간에서 스토리텔링에 맞춰진 단서(떡밥)를 찾아 추리해 단계적으로 미션을 해결하는 것인데, 그 과정 속에서 보현산천문과학관이라는 공간의 구석구석이 비춰지며 또 간접체험하며 마지막에는 설계자가 심어놓은 핵심주제가 드러나는 게임 말이다.

유튜브라는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에서는 채팅의 참여자, 즉 시청자가 그 게임의 일원이 되었을 때 그들은 헬퍼라는 이름으로 상호작용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사이 사이 주인공과 시청자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오직 설계자만이 아는 단서 즉, 서스펜스가 작동된다면 잘 짜여진 라이브콘텐츠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문제를 해결 했을 시 헬퍼들에게도 상금이 주어진다면 동기부여도 쉽다. 

이때 콘텐츠의 시청자는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들의 라이브방송에서 집단지성의 헬퍼로도 참여할 수 있고, 이들이 송출중인 라이브 화면을 돌아가면서 중계하는 콘텐츠의 단순시청자도 될 수있다. 

인기 유튜버들을 섭외해 앉혀놓고 토크쇼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방송을 통해 팬들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적어도 그들을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면 위 아이템 이외에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고민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콘텐츠를 론칭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밖에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라는 핑계는 이 행사에 투입된 예산에 비해 과분하기 그지없다. 

실물관객들이 아닌 온라인에선 굳이 중요치 않은 무대, 조명, led를 줄이고 시청자도 콘텐츠의 일원이 되는 인터렉티브라이브 콘텐츠 아이디어를 생산해낸다면 훗날 위드코로나 시대에 따른 오프라인 행사와 더불어 독창적 라이브 콘텐츠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남들이 하는 것 따라하는 무사안일주의로는 혁신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한다.

집단지성 헬퍼 참여 등 콘텐츠 설계자의 기획력 절실

인기 유튜버를 이용한 흥미로운 콘텐츠 론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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