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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1] 무관심 속에 끝나버린 `제 18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 무엇이 문제인가?

'빛 좋은 개살구' 보다는 기획력 아쉬워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1.10.13 16:44
  • 수정 2021.10.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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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가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당초 대면, 비대면 혼합방식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최근 지역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최 측은 행사 일주일 전에 전면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본지는 특별 모니터링단을구성하여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3일간의 프로그램을진단, 2차례에 걸쳐 문제점들을 진단한다. [편집자주]

 

평균 동시시청자수의 저조

본지가 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든 순간을 모니터링을 하며 실시간 시청자수를 집계해 보았는데 

평균적으로 20-40명대의 시청자 수가 집계되었으며 최대 100명을 간신히 넘긴 순간도 1일차 가수 DK의 공연과 3일차 가수 겸 유튜버 잠골버스의 공연과 토크가 집중된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저조한 평균 동시시청자에 비해 라이브 종료 바로 직후 측정된 조회수가 1,000여 회 가까이 나온 것은 고정시청자가 아닌 들락날락한 인스타그램 인증이벤트 참여자의접속 ip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행사에 관심 있어 참여한 순수 고정시청자는 평균 20-40명가량의 숫자보다 더 적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로 유입은 시킬 수 있었으나 인스타 아이디만 채팅창에 남긴 채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공교롭게도 별빛축제와 같은 기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인구 5만의 의성군에서 열린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에서는 첫날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에서만 동시 최대시청자 수가 1,600여 명, 최종 조회수 1만 4천회(10.10 기준)가량이 되는 등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한 2시에 시작되는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과 4시 프로그램 사이 1시간 20분이라는 빈 간격이 존재해 행사를 오롯이 온라인으로 정주행 하려고 했던 고정시청자들의 이탈도 발생했으며, 

일간 동시 최대시청자 30명도 안 되는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얼마나 구매로 이어졌는지에대하여도 행사기획의 측면에서 평가의 대상이다.

온라인행사의 운영미숙

사건은 2일차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 발생되었다. 

원래 4시에 진행되기로 했던 프로그램이 마지막 프로그램과 순서가 바뀐 것인데 이것을 본 어느 채팅 참여자가 프로그램 변경사항에 대해 왜 공지가 없냐며 항의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몇몇 채팅참여자는 인스타그램에 공지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지 않는 시청자라면 알 길이 없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은 로그인 계정이 있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닫힌 공간으로서 그 이용자만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청자의 불만을 토대로 실제로 본지가 확인해 본 결과 공식홈페이지나 시청홈페이지 어디에도 프로그램 일정이 변경되었다는 공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유튜브 공식채널 내에서 공지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유튜브 유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실시간 방송이 이루어지는 도중에도 영상제목 하단 세부정보란 또는 관리자가 쓴 실시간 채팅방 공지글을 관리자가 채팅방 상단에 고정되도록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실시간 라이브 화면 위에 영상 자막으로도 공지사항을 전달할 수 있고, 진행자의 멘트를 통해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의 사정에 의해 프로그램일정은 언제든지 바뀔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의 운영부스가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으로만 100% 진행된 행사에서 행사운영팀이 기본적인 소통기능조차 사용하지 못한 것은 운영미숙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더욱이 최초 불만을 제기한 시청자에게 미처 공지를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하기는커녕 채팅글을 삭제하는 등 행사운영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행사서비스에서 수혜자 내지 관람자는 고객 즉 커스토머 이기도 하다. 

대면행사에서 커스토머가 정당한 근거를 가지고 운영부스에 항의하면 사과하는 게 마땅하듯이 온라인 역시 근거 없는 비방이 목적이 아닌 근거를 가지고 항의한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채팅글을 삭제당한 시청자가 앞으로 다시 별빛축제를 찾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유튜버 초청, 진행자와 티키타카만 … 안일한 기획” 지적
관심 있는 순수 고정 시청자는 평균 20~40명에 그쳐
프로그램 변경 공지 없어 혼선… 온라인 행사 운영 미숙

 

또다시 유튜버들에게 기댄 안일한 기획

행사 주최 측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유튜버들을 전면등장 시키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유명 유튜버의 구독자수를 믿고 그들의 팬들이 몰려들기를 기대한 기획이라고 판단되지만 실제로 그들의 몇 십만 구독자수가 축제행사로의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작년에도 증명된바 있다.

본지가 취재를 위해 진행한 유튜브 콘텐츠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튜버들을 등장시키는 기획은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 10만, 100만 구독자수를 가진 유튜버들도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서 본인의 콘텐츠를 할때 그 효력을 발휘할 뿐 유튜버를 초청해 토크쇼를 진행하는 행사적 관점의 단순 콘텐츠에서는 그 효력이 상실되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튜브 콘텐츠는 마치 요리와 같습니다. 좋은 브랜드의 값비싼 냄비를 샀다고 맛좋은 음식이 탄생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냄비는 단지 요리에 필요한 도구일 뿐 결국 중요한건 어떤 재료를 쓰며 어떤 레시피로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결과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 이들을 이용한 프로그램 오픈스튜디오(별빛토크)에서는 가수 겸 유튜버 잠골버스를 제외하면 동시 최대시청자수가 50명도 넘기지 못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2일차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출연한 유튜버 데이브와의 토크에서는 출연자가 행사 내용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동문서답 하는 등의 황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유튜버를 이용한 토크쇼 실험은 작년으로 충분했다. 

작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는 다른 프로그램 또는 유튜버를 활용하더라도 명확하고 독창적인콘텐츠로 기획해야했다. 

기획은 없고 유튜버를 초청해서 진행자와 티키타카만 하면 시청자수와 조회수가 올라가겠지 하는 안일한 기획으로 3억 원 이라는 시민의 혈세가 지역 경제 내에서 선순환 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음을 이제는 인지해야할 때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다수의 지방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비단 별빛축제 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 또한 비슷한 고민에 봉착해 있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특색 없는 행사의 기획으로 여기저기 비슷한 프로그램을 차용해 재탕한다는 것이다.

한때 TV에서 유행한 줌을 이용한 무대 세팅방식 이라든지 최근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니 이제는 라이브커머스도 너도나도 행사에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국가적으로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비대면의 방식은 올해까지만 될 수도 있지만 코로나가 바꿔버린 온라인 일상은 의외로 오래 갈수도 있다는 전망도 간과 못할 사안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유튜브를 열면 수백, 수천 개의 콘텐츠가 펼쳐져 있다. 

그 많은 콘텐츠들 중에 특색 없는 콘텐츠는 조회수라는 냉혹한 숫자로 실시간으로 대중에게 드러나며 알고리즘에 의해 도태되고 마는 현실에서 적어도 그들의 플랫폼에서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무대, 조명에 투입된 예산보다 새로운 콘텐츠 기획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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