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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사라진 제헌절, ‘애국심 실종’

1,300여 세대 아파트에 태극기 게양 가구는 10곳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7.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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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주년 제헌절인 지난 17일 오전 영천시내 한 아파트 단지. 200여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한 동에 단 1세대만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이날 영천지역 대부분 아파트 단지 역시 게양된 태극기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비슷한 시각 최근 새로지은 완산동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총 12개 동, 1,300여 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에 태극기를 단 가구는 10곳 안팎이었다. 영천시내 전체를 봐도 관공서를 제외하고는 태극기를 단 곳이 극히 드물었고, 주택가에도 국경일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태극기를 단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시내를 중심으로 주요 도로에는 가로기가 게양돼 있었다.

5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인 제헌절 태극기 게양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르면 3·1절과 현충일·제헌절·광복절·국군의날·개천절·한글날 등 국경일로 지정된 날에는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국경일을 앞두고 정부와 자치단체 등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독려해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영천시도 이번 제헌절을 맞아 헌법 제정을 기념하고, 시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기 위해 태극기 달기운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시는 각 기관단체, 학교는 물론 마을방송 및 아파트관리사무소를 통해 태극기 달기를 적극 홍보하고, 시내 주요 도로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또한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SNS를 통해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회사원 김 모(52·완산동)씨는 “사람들이 국경일인데도 태극기 달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명색이 우리나라 헌법을 제정한 날인데. 사람들이 입으로만 애국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건다”는 김 모(72·야사동)씨는 “국경일에 집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던 모습은 옛날 얘기”라며 “요즘은 제헌절은 쉬는 날도 아니라서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의식이 약해지고 애국심 또한 떨어진 것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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