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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파행’

미래통합당 과반 독식 구조… 더불어민주당 “2석은 돼야” 협치 강조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7.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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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영천시의회는 지난 1일과 2일 제209회 임시회를 가지고 첫날 의장과 부의장, 둘째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의사일정을 잡았다.하지만 시의회는 임시회 이틀 동안 정회와 산회를 거듭했지만 개원 이래 처음으로 후반기 원구성을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폐회했다.

애당초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사전 내정설이 나돌면서 파행의 불씨는 예견된 것이었다.지난 1일 제1차 본회의에 앞서 곧바로 더불어민주당 최순례 의원이 협치를 요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본회의에서 최다선(4선)이며 연장자인 정기택 의원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하려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1개월 전부터 의장단이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실명이 거론되며 지역 언론에 유포됐다”며 “짜여진 시나리오에 들러리 서기 싫다”고 거부하면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의 먹구름을 예고했다.

정 의원의 거부로 임시의장은 같은 4선인 무소속 전종천 의원이 맡았다. 이어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김병하 의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과 무소속 다섯 분의 의원들과 대화와 협의없이 진행한 결과 나는 의장, 나는 부의장 이렇게 그들 머릿속에 일반화, 상식화 되었다”며 “독선과 오만으로 인한 결정을 내부에서 스스로 번복하기 어려워 이런 문제가 벌어진 걸로 본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같은 당 조창호 의원도 미래통합당의 의장단 사전 내정설에 불만을 토해내며 정회를 신청했다.

이에 임시의장인 전종천 의원이 협의가 될 때까지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이 5시간 가까이 협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채 오후 3시반경에 본회의가 속개 됐다.

그러자 전 임시의장은 “8대 후반기 의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의원들간 충분한 협의시간을 가지고 내일(2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을 하루에 다 선출할 수 있다”면서 20여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의회는 이튿날인 2일 오전 10시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 및 원구성을 위해 개회했다.

먼저 미래통합당 박종운 의원이 “우리당 의원들이 심사숙고해 후반기 의회의 원활한 운영과 협치를 위해 당내에서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정회를 신청했고 논의 끝에 상임위원장 1석도 거부했다. 민주당 조창호 의원은 “우리당은 구걸해서 받는 모양새의 1석을 받지 않겠다”며 “통합당 의원 대표가 원 구성 파행에 대해 시민과 민주당, 무소속 의원들에게 사과하고 5석 모두 가져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통합당 박종운 의원이 “우리당 의원들은 협치를 위해 고충과 논의를 통해 양보를 했는데 이번 의장단 선출이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전종천 임시의장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양당 간 협의점을 찾아보라며 최후통첩으로 정회를 선포했고, 회의는 지리한 장외 논의 끝에 오후 4시 30분 다시 속개됐다. 하지만 전종천 임시의장은 “결론이 잘 나지 않는 것같다”면서 “시간을 더 가지고 협의를 해야할 문제다”라며 폐회를 선포했다.

추후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부의장을 포함한 2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2018년 지방선거 결과 의석은 미래통합당 6명, 더불어민주당 3명, 무수속 3명으로 이루어졌으나 지난 국회의원 선거전에 무소속 김선태의원이 통합당에 입당하면서 과반을 넘겨 현재 영천시의회는 통합당 7명, 민주당 3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통합당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의장단을 독식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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