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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파행’

총괄기획자 이어 이사 6명도 사퇴…市, 보조금 지급 거부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6.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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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상의 문제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절차없이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 간 갈등으로 이미 선정된 보조사업자가 사업을 반납하는 등 한차례 홍역을 겪은 영천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내부 갈등으로 또다시 사업 무산 위기에 처했다.

영천시는 2018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주민참여형 문화도시사업에 응모해 선정, ‘영천문화예술시민협의회’가 보조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지역의 일부 문화예술인들만 모아 사업주체를 특정해 추진했다는 의혹제기 등으로 선정된 보조사업자가 사업을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해 12월 ‘문화도시영천시민네트워크(회장 정연화, 영천문화원장)’를 보조사업자로 재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된 ‘문화도시영천시민네트워크’ 총괄 기획자가 지난 4월30일 석연찮은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파행이 예고됐다.

당시 시 관계자는 보조사업자 심의와 선정 단계에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총괄 기획자의 역량을 크게 평가했다는 이유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이 단체에 대한 보조금 교부에 대해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에는 ‘문화도시영천시민네트워크’ 이사 9명 가운데 6명이 집단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이 단체 구성원들간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보조금 지급 거부 이유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 6명의 집단 사퇴와 관련해 이들은 사임서를 통해 “이 사업 총괄 기획자가 주도하는 것을 전제로 그의 역량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사퇴 이유가) 단체의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고압적, 권위적 태도와 독단적인 운영에 있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변화가 더 이상 무망하기 때문에 더 이상 참여 명분과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는 이 사업의 특성상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소통부재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심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단체에 보조금을 집행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국비 반납도 신중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이사는 “회장이 사무국장겸 기획자인 사람과 소통은 하지 못한채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윽박질러 결국 그 사람이 물러났고 6명의 이사들도 집단으로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회장이란 사람 한 사람만 물러서면 잘 굴러갈 단체가 비민주적인 사람 하나 때문에 이 꼴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대해 정연화 회장은 “정관의 규정에 따라 원칙대로 단체를 운영하도록 애써왔다”면서 “감사임명 과정과 사무실 선정문제 등 모든 일을 민주적인 절차에 따랐는데 뭐가 독단적이란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2일 열린 영천시의회 간담회 자리에서도 표류하고 있는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본궤도에 올릴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문화특화도시사업은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5년간 매년 7억5000만원(국비 3억원, 도비 1억4000만원, 시·군비 3억1000만원)을 지원하며, 사업평가를 통해 최대 7년까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시작부터 온갖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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