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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사투…피로에 지친 영천공무원들

감염 우려 속 영천시보건소 직원 50% 근무체제 유지, 힘겨운 싸움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3.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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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악화일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치료와 방역의 최일선에 선 지자체 공무원들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영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한 지난 19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간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점차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영천시는 비상근무 첫날 규정 3호에 따라 각 부서별 상황실 근무자 1명과 나머지 20% 인원을 해당부서 사무실에서 24시간 근무케 하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상황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지난 24일부터 10% 인원 체제로 근무형태를 바꿨다.

2주일째 이어지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의 각종 회의 등으로 간부들과 관련 부서 직원들의 얼굴에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보건소는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1/2체제의 근무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직원들의 피로도는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하루걸러 한번씩 직원들이 밤샘 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에 이어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이어지는 바람에 근무형태를 바꿀 수가 없다.

영천시보건소는 지난달부터 편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일원으로 보건소 내의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면서 검체를 원하는 의심자들이 계속 늘어나자 2월 24일부터 선별진료소 1곳을 추가했다.

영천시 공무원과 보건소 공중보건의, 직원들은 체온 체크와 검체 채취, 방문자 안내, 문진표 작성 등의 업무를 맡아 불철주야 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관계공무원들도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의심 환자가 머물렀던 선별진료소에선 내·외부를 소독하는 등 단 한 순간도 쉴 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지역 내 차단에 주력하기 위해 확진자 이동 장소 방역작업과 접촉자 및 동선 파악, 역학조사, 자가격리 전담팀 운영 등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 방역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공무원들은 밀려드는 환자와 방역 등 지원업무에 피로 누적, 수면부족뿐만 아니라 의료진 지원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혹시 모를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어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소 사무실의 한 공무원은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날로 늘면서 밀려드는 문의전화와 방역 관련 업무 등으로 하루가 눈코 뜰새 없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누적된 피로로 건강에 이상을 느낄 정도로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도 애써 웃어 보였다.

또다른 공무원은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확진을 받고 고생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쟎습니까” 라며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최수영 보건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소에는 의료진과 전 행정력이 동원되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선별진료소 운영이 이어져 점점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면서 “어려운 근무여건속에 감염 우려도 있지만 국가적 재난상황임을 생각하면 긴장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현재 영천시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서면서 힘겨운 업무에 짓눌리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성금과 물품기탁, 자원봉사, 희망 메시지 등으로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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