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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우리는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3.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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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블랙홀이 되었다. 마스크로 입을 막는 것은 그런대로 견딜만 하지만,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마음에다 빗장을 질러 버리니 진짜 병날 것 같다.

사무실로 전화가 온다. ‘기사 거리가 코로나밖에 없능교.’ 항의성 전화다. 어쩌랴 이 시국에는 그럴 수밖에 없음을 설명해 드렸다.

기사를 쓰고 편집하면서 이 점이 마음에 걸려 생활ㆍ문화 등 분야 기사 거리를 찾아보지만 이런 류의 기사도 결국은 코로나19와 맥이 닿아 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 훈훈하게 하는 미담 기사가 필요하다. 그래 바로 공무원들이다.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씨름하는 모습을 본다. 누가 뭐라 하든 그들이 진정 지역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들이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보건소 공무원들이 사무실을 지키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유독 대구ㆍ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긴장감을 더 한다. 어쨋던 지금은 비상 국면이다. 우리 영천의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글을 SNS에라도 올리고 싶다. 동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는 동사무소에도 들러봤다. 민원인은 많지 않았는데 사무실 내의 분위기는 분주하게 느껴졌다. 연신 전화를 받고, 직원들 사이 업무를 공유하는 게 보기 좋았다.

긴장감과 분주함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공무원들이 입고 있는 복장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노란색 점퍼, 곧 민방위복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라임색 점퍼라고 해야 된다. 지금은 재난 대응 상황, 전 공무원이 라임색 점퍼를 통일해서 입고 있다.

하필 왜 라임색 점퍼일까. 예쁘고, 밝은 데에다 생명 구조, 살아 돌아 옴, 회복 등의 뜻이 담겨 있는 색깔이 라임색이다. 전쟁과 천재지변 그리고 병마의 창궐 등 국가의 비상시국에 활동하는 사람이 민방위 대원이다.

민방위란 '민방위기본법'에 따르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부의 지도하에 주민이 수행하여야 할 방공, 응급적인 방재·구조·복구 및 군사 작전상 필요한 노력 지원 등의 모든 자위적 활동을 말한다"고 돼있다.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에 첨부된 별표3에 보면 라임색으로 명시돼있다. 비상 상황 시 민간 구호, 주민대피 업무를 주로 맡기는 터라 주민들의 눈에 잘 띄는 색상으로 골랐단다.

국가 재난 때마다 공무원들이 이 복장을 하고 열심히 활동한 것을 기억한다. 2014년 세월호 때도 그랬고, 2015년 메르스 때도 같은 모습을 봐왔다.

수고한 대가가 수북이 쌓이면 좋겠다. 전 공무원이 통일해서 입고 있는 라임색 점퍼는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가지를 바란다. 그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속히 진압될 것,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초석이 될 것.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중앙이나 지자체 공무원들은 꼭 재난담당이 아니어도 필요한 경우 현장에 투입된다.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라곤 하지만 우리가 차분하게 기본을 지켜나간다면 피해가 최소한에 머물 터이다. 밤 늦게 비상근무를 하는 공무원들, 라임색 점퍼로 무장한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코로나19도 맥을 못추지 싶다.

동사무소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왜 입어야 하는지 법적 근거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왠지 민방위복을 입으면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만약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민방위복을 입고 있는 공무원이나 대원들을 믿고 통제에 잘 따라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까지 곁들였다.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을 마음 속 깊이 위로하고 응원한다. 그들이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밝은 미소를 보이며 쾌적한 환경에서 주민들을 맞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한국에는 최강으로 무장한 공무원이 있다. 우리 모두가 그들을 믿고, 조언을 따르고, 그들을 뜨겁게 응원한다면 바이러스는 곧 우리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코로나는 뜨거움을 싫어하고 뜨거움 앞에서는 죽는다고 한다. 지금 우리 지역사회는 코로나19 앞에서 당당히 뜨거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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