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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감염증 위기, 성숙한 자세로 이기자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2.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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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의 확산 속도가 지난 2003년 발생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인 '사스'를 뛰어 넘고 있다. 4일까지 16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고 격리되기 전 보름이상 지역사회에 그대로 노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아직 우리 지역에는 확진환자나 그들과 접촉한 사례가 없고 당국이 긴급대책반을 편성해 질병관리 예방체제에 돌입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주로 호흡기로 전염이 되는 이 바이러스는 폐를 침범하여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한다.

한번 전염이 되면 최장 14일 동안의 잠복기를 거치며 잠복기 중에도 전염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만이 필수라 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털어내기엔 어려운 상황인 것이 틀림없다. 지난달 23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되기도 했고, 발병지인 중국 자체를 무조건 거부하는 정서가 나타나고도 있다.

게다가 지난 주말에는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심하게 반발했다가 대승적 결정을 하면서 마음을 열어 감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발병국가에 대한 극단적 반감 표시는 이웃인 중국과의 미래 관계를 더 꼬이게 할 수도 있다. 특정나라 국민이나 인종에 대한 맹목적 혐오가 확산되면 나중에 우리 또한 그에 상응한 곤욕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말이다.

또 심란한 분위기를 부추겨 공포감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 지금은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이고, 비판과 반성은 이 사태가 무사히 정리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병에 걸리고 싶어 걸리는 환자와 가족이 어디 있나. 오히려 어려움에 빠진 그들의 쾌유를 빌어주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두려워 하는데도 주저함 없이 환자를 돌보며 그들의 희망이 되어주려 애쓰는 고마운 의료진과 공무원들, 모든 관계자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야 할 때다.

지역 보건당국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우리지역의 감염증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의구심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자라거나 불확실한 설명은 가짜뉴스나 괴담을 만들뿐이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미리 상정해 놓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민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충청도 사람들이 분통을 터트렸던 것도 알고보면 우한폐렴 공포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불통과 불신이라는 말도 있다. 따라서 제한된 정보로 주민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지 말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을 확인해 조치해야 한다.

주민들도 불안을 부추기는 일부 가짜뉴스에 동요되지 말고 기본예방 행동수칙인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보건당국의 매뉴얼을 잘 지켜야 한다. 거기에 높은 시민의식으로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 믿고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선진 시민이라면 나라나 지역이 곤경에 빠졌을 때 개인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면저 생각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질병이란 치료가 문제지 감정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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