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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갈등과 격려사이에서…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8.05.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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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라는 종목을 맡고 있는 임원으로서, 지도자로서 가장 어려움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 갈등을 느낄때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부모님들과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때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우슈를 시작 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흥미를 느끼고 더 나아가 시합에 참여를 해 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사실 우슈 시합은 당일로 개최가 되는 경우보다 2박3일 내지 길게는 3박4일까지 대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면 평일에 등교를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협회에서 공문을 보내 결석 처리가 되지 않도록 한다. 물론 가끔은 시합도 시합이지만 학교를 가지 않아도 공식적으로 결석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매력 때문에 시합에 참가 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시합에 참가 하고 싶어 하는 경우든, 그렇지 않은 경우든 부모님께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는 난감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초등학생이 아닌 중, 고등학생인 경우 대부분 참가하는 당사자에게 준비물이나 일정 등의 시합 참가에 필요한 지시 사항 등을 알려준다. 그런데 가끔 미리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지 않고 시합 하루, 이틀전에 전달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부모님들의 황당함과 화가 대단하다. 얼마전에는 도민체전을 앞두고 한 고등학생이 부모님께 일정에 대해 미리 말씀을 드리지 않은 데다가 굳이 학교를 가도 되는 상황에서 가지 않아도 되므로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려 아버지께서 대단히 노여워 하신 적이 있었다. 그 아버지께서는 그 자녀에게 ‘넌 학교가 더 중요하냐, 운동이 더 중요하냐? 네가 운동선수로 나갈 거냐? 그럴거면 운동을 때려 치워라.’의 꾸중을 들었다. 평소에 나름대로는 자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이해를 많이 해 주시는 분이셨는데 그날따라 운동과 시합을 핑계로 자신의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아이에게 많이 화가 나신 듯 했다. 덩치는 산만한 그 녀석은 눈물을 펑펑 흘렸고 도대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경우를 마주 할 때마다 난감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슈 선수가 부족해서 나름대로는 우슈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우슈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안겨 주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우슈라는 운동이 아이들에게 학교나 공식적으로 빠지게 만드는 도구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는 것에 회의감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늘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부딪치고 대화를 하면서 부모님은 한 다리를 건너는 입장에서 부모님이 우슈라는 운동이 제대로 하게 되면 자신의 자녀에게도 얼마나 유익한 운동인지, 공부로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슈 한 종목만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의 앞길을 개척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전달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늘 느끼게 된다. 운동이 좋아서 운동을 자신의 길이라 여기는 친구들에게 나는 최대한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예전에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 운동이라도 잘 하면 먹고 사는 문제라도 해결이 되었던 시절이 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이 어떠한 시대인가? 운동선수 한 명을 길러 내기 위해 수많은 지도자들과 코치진들이 교육을 받고 있고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맞춤식 교육을 하고 있는 시대이다. 단순히 공부에 흥미가 없고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도 머리 회전이 빨라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운동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정말 부모님들의 제대로 된 응원을 받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부모님들과 자녀들 사이에서의 갈등, 지도자로서 선수들에 대한 격려 사이에서 나는 종종 고민에 빠진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모든 것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길이 될 것인가?’하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진실은 언젠가는 통하게 된다’고 말이다. 이 진실이 많은 우슈를 사랑하는 선수들에게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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